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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진짜 더비’가 탄생할지 모른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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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13: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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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난다. K리그 챌린지(2부)에 ‘진짜 더비’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일단 시작이 나쁘지 않다. 

K리그는 별의별 더비가 많다. 그러나 클래식(1부) ‘슈퍼매치(서울-수원삼성)’와 ‘동해안더비(포항-울산)’를 뺀 나머지는 그저 이름 붙이기에 지나지 않는다. 위기가 잦은 한국 프로축구가 더비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이런저런 사연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팬, 미디어, 구단이 나서 인위적 더비를 만들었다. 대부분 1년도 못 가서 사실상 사장됐다. 

‘의지’로 만든 더비들이 실패한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라이벌은 서로를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는다. 슈퍼매치만 봐도 그렇다. 지금은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상호는 수원 시절 SNS로 서울과의 라이벌 관계 자체를 부정했다. 서울이 이상호의 영입을 알리는 보도자료에 ‘수원’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내 팀과 상대팀을 절대 동일선상에 두지 않는다. 

라이벌 관계는 손을 맞잡는 ‘악수’가 아닌 멱을 맞잡는 ‘악연’으로 형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첫 만남부터 악연을 쌓은 챌린지 성남과 부천의 앞날이 기대(?)된다. 성남과 부천은 지난 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사상 첫 맞대결을 펼쳤다. 부천이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훗날 더비의 ‘씨앗’으로 재조명 받을지도 모를 일은 경기 종료 직전 벌어졌다. 성남 김희호 코치가 부천 선수 바그닝요를 밀쳤다. 김 코치는 상대 선수가 시간을 끌려고 한다고 판단했고, 바그닝요는 그대로 트랙 위에 쓰려졌다. 이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고 한동안 축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었다. 

   
▲ 지난 8일 성남-부천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부천 관계자는 성남 구단에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성남 관계자는 “경기 중 일어난 일이고 당사자들끼리 곧바로 사과를 했다. 그걸로 끝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11일 김희호 코치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부천 구단이 공유하며 일단락됐으나 어쨌든 양 구단 모두 찜찜함이 남았다. 

부천과 성남은 올시즌만 최소 3차례 이상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당장 다음달 29일 성남이 원정경기를 위해 부천을 찾는다. 작은 불씨가 남은 상황이기에 또 다시 논란거리가 생기면 불길이 확 번질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성남은 부천이 창단되기도 전에 K리그 우승을 7번이나 차지한 최다우승팀의 자부심이 있다. 반면 챌린지에서 3년째 중상위권을 유지한 부천은 챌린지 1년차 초보 성남을 맞수로 보지 않는다. 현재 순위도 부천은 3위, 성남은 무승(2무 4패) 최하위다. 또 두 팀 홈구장 사이 거리는 40km 내외로 가까운 편이다. 성남 이후권, 부천 김영남 등 상대가 친정팀인 선수들도 있다. 

지난 수년간 시작만 거창했던 가짜 더비의 쇠퇴를 목격해왔다. 내심 성남과 부천의 싸움이 커지질 바라는 건 혼자만의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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