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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등장 순수 아마팀 '칼레의 기적' 꿈지난해 직장인 대회 상위 4팀 이번 주말 FA컵 1라운드 출격
박재림 기자  |  greengreengras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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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7  10: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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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의 기적. 지난 2000년 쿠프 드 프랑스(FA컵)에서 아마추어 팀인 ‘라싱 유니온 FC 칼레’가 프로팀을 연파하며 결승전에 오른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회사원, 정원사, 슈퍼마켓 점원, 체육 교사 등으로 구성된 그들은 아쉬운 역전패와 함께 우승컵을 놓쳤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전하며 ‘영원한 승리자’로 남았다.

그 후 14년.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는 4개 팀이 이번 주말 그라운드를 밟는다. 2014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경기를 앞둔 넥센타이어와 삼성전자, SMC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는 칼레와 마찬가지로 생업에 종사하며 남는 시간 볼을 차온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클럽이다. 각각 지난해 직장인 대회 우승 및 준우승 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사실 지난 5년간 한국축구는 순수 아마추어 팀들의 ‘기적’을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다. 2003년 동호인, 생활체육 클럽 등 순수 아마 팀에게도 허락됐던 FA컵 참가의 문이 2009년을 마지막으로 닫혔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와 아마를 망라한 대한민국 클럽 축구 최강자’를 가린다는 대회의 취지에도 일정 부분 손상이 간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직장인 클럽의 FA컵 참가를 허락하며 꺼졌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들은 23일(일) 일제히 1라운드를 치른다. 넥센타이어는 숭실대(숭실대 운동장, 오후 2시), 삼성전자는 한양대(구미시민운동장, 낮 12시)와 맞붙고, SMC엔지니어링은 광주대(낮 12시), 대우조선해양은 건국대(오후 2시, 이상 김천종합운동장)를 각각 상대한다.

순수 아마추어 클럽의 참가가 곧 그들의 선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체계적으로 축구를 해온 대학팀들의 아성을 넘기에 그들의 힘은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0%와 0.1%는 다르다. 한국판 칼레는 더 이상 ‘불가능’하지 않다.

2000년 쿠프 드 프랑스 결승 당시 칼레에게 선제골을 안겨준 제롬 뒤티트르는 슈퍼마켓 창고정리 점원이었다. 이번 주말 한국 축구는 김 대리의 어시스트와 박 과장의 골을 기대해도 좋을까.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는 2014 FA컵 1라운드는 직장인 4개팀과 K3 챌린저스리그 상위 16개팀, 대학 20개 팀 간 단판승부로 2라운드 진출팀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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