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칼럼 > 칼럼
꼭 '오리지널 클라시코'라고 불러야 했나[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안양-수원 라이벌전 이름을 보며
이민성 기자  |  footballee@sen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3.14  11:21: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지난해 FC안양의 탄생은 ‘지지대 더비’라 불린 과거 안양 LG-수원 삼성의 맞대결을 추억하는 팬들을 기쁘게 했다. 안양과 수원의 조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5월 FA컵 32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치열한 접전(수원 2-1 승)을 벌이며 10년 만에 라이벌전의 부활을 알렸다.

이날 경기 전 두 팀의 서포터들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경쟁은 오로지 경기장에서만 펼치자는 상호 존중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두 팀 서포터들은 과거 경기장 밖에서도 충돌이 잦았다. 명칭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지지대 더비’ 대신 ‘오리지널 클라시코(Original Clasico)’란 이름을 쓰기로 합의했다. '지지대 더비'라는 표현으로 두 구단의 오랜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왜 '오리지널 클라시코'였을까.

'지지대 더비'라는 표현은 실제 두 팀이 경기를 벌일 당시엔 쓰이지 않았다. 안양 LG가 FC서울로 연고 이전한 뒤에 두 경기를 회상하는 한 축구팬으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소재한 지지대 고개를 오갔던 두 팀의 여정을 빗대 붙여진 '지지대 더비'는 그렇게 하나의 상징이자 약속이 됐다. 그런데 이를 버리고 '오리지널 클라시코'란 이름을 붙인 이유를 합의문에선 찾을 수 없다.

'오리지널 클라시코'는 스페인어다. 왜 굳이 먼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야 했을까. 물론 수원 삼성은 응원에서 스페인어를 자주 사용한다. FC안양의 대표 구호인 '수카바티'도 '지극히 즐겁고 안락하다'란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두 팀 지지자들의 응원 문화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어딘지 낯설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지지대 더비'로 부르길 바라고 있다. 언론도 '오리지널 클라시코'보다는 '지지대 더비'란 이름으로 보도하는 추세다.

의미와 이름이 따로 노는 탓이다. 역사의 사건들은 대개 시간이 흐른 뒤 이름이 붙여진다. 의미 속에서 이름을 찾아야지, 이름을 먼저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건 어딘지 억지스럽다. K리그 챌린지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FA컵에서도 두 팀이 다시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될까. 모두가 이해하고 수긍할만한 의미를 찾고 이름을 갖춰 두 팀의 경기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관련기사]

이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