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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K리그라서 미안합니다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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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5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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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헌법개정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대선을 “구닥다리 K리그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가만히 있던 K리그는 한순간에 구닥다리로 전락했다. 축구팬의 거센 비난을 받은 강 의원은 “그럴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강 의원이 최근 뉴스만 보고 K리그를 구닥다리라고 불렀는지도 모른다. K리그는 올해로 35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사람으로 치면 결혼을 하고도 남을 나이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일부 구단이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강원FC는 야심차게 ‘웰컴 투 평창’을 외쳤지만 불편한 교통과 좌석, 음식물 반입 금지, 비료 냄새, 불량한 잔디 상태 등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고가 티켓 정책까지 내세워 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급기야 시즌권 환불을 요청하는 일도 벌어졌다. 강원은 결국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 지난해 전북 현대의 심판매수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인 프로축구연맹 임원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대구FC도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람 귀한 줄 몰랐다. 7년 동안 동고동락한 장내 아나운서를 하루아침에 해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팬들은 비정규직에 대한 구단의 갑질 행위에 발끈했다. 한 누리꾼은 “돈 생각만 하지 말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 사람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던 K리그는 치부를 드러냈고 국제적인 망신까지 샀다. 올해 K리그는 쇄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기본도 지키지 못해 사과문 릴레이가 펼쳐졌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세상이 비상식에서 상식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이 담긴 문장이었다. 축구판도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다. 기본을 지키고 상식대로만 움직이면 적어도 구닥다리라는 비아냥은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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