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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가 딴생각] 이기지 못 하면 어때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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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0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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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수원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3만4000여 명이 모였다.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 <어라이벌(Arrival)> 때문이었지요. 모처럼 만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볼 때는 흥미진진했고, 보고 나서는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상으로 영화의 수준이 공인되고 등급이 정해지는 건 당연히 아니겠지요. 그래도 재미와 감동을 준 작품이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등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기대도 커지더군요. <라라랜드>가 무려 14개 부문에 후보를 냈다고는 하지만 감독상과 각색상은 <컨택트> 몫이려니 했습니다.

두둥둥~ 뚜껑이 열렸는데… 이런, 달랑 음향편집상 하나? 아직 보지 못 한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고, 내심 ‘컨택트보다 별로’라고 여긴 <라라랜드>가 감독상 등 6관왕에 올랐지요. 아, 실망. 아, 이럴 수가.

K리그가 지난 주말 막을 올렸습니다. 첫 경기부터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13만 명이 넘는 팬이 4~5일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개막전이 열린 11개 경기장을 찾았더군요. 클래식과 챌린지 모두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 5일 홈 개막전에서 진 인천 선수들. 인천은 지난해 극적으로 클래식에서 살아남았지만 올해 첫 경기에서 기세를 잇지 못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첫 경기에서 진 팀의 팬은 실망이 컸겠지요. 이럴 수가… 했을 겁니다. 지난해 클래식 상위 그룹에 속한 상주는 올해 승격한 강원에 일격을 당했지요. 포항도 라이벌전인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에 졌습니다. 챌린지로 떨어진 성남은 홈에서 부산에 수모를 맛봤습니다. 관록의 대전은 신생팀 안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프로축구 팬은 시즌 내내 일희일비하겠지요. 응원하는 팀이 성적이 좋지 않아 속상할지언정 성원을 거두지는 않을 겁니다. 좋아하는 영화가 상을 못 받았더라도 그 좋아하는 마음이 변하겠습니까. 마음속 영원한 작품상 수상작, 감독상 수상작인 걸요.

마음속 영원한 ‘나의 팀’이 있는 사람, 프로축구 팬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나의 팀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다보면 사회적 공감 능력도 커지겠지요. 개막전 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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