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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만 경남 감독 "대우 시절 그립지만…"15년 만의 복귀전… 스타 없지만 관록으로 선수 운용
이민성 기자  |  footballee@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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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0  16: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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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만 감독은 K리그 복귀전에서 1-0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 사진제공:경남FC

“대우 시절이 그립다. 돈 많은 구단이면 선수들을 확 사올 수 있는데….”

지난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성남FC의 K리그 개막전을 앞서 이차만(64) 감독이 농담을 던졌다. 15년 만의 K리그 감독 복귀전. 대우 로얄즈를 지휘하던 15년 전과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 감독은 90년대 후반 대우에서 김주성, 이민성, 우성용, 안정환 등 국내 최고 스타들과 샤샤, 마니치 등 빵빵한 외국인 선수도 보유했다.

올시즌 경남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떠나는 선수들을 지켜봐야만 했다. 경남은 올시즌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에 있던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클래식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22명)가 나가고 들어왔다(24명). 팀 주축이던 강승조와 권태안 등을 내보냈지만 빈자리 대부분을 신인 선수들로 채웠다. 시즌 개막 전 부랴부랴 김영광과 조원희 등 경험많은 베테랑들을 영입해 한시름 놓았지만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했다.

대우 시절과 확연히 다른 현실에서도 이 감독은 노장답게 여유가 있었다. 김영광과 조원희의 합류에 대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손을 잡아줘서 고맙다. 수비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선수들에겐 기대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우주성이나 송수영 등 신인 선수들도 충분히 기량을 펼칠 수 있다"며 첫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영광은 선방쇼를 펼치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고, 조원희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우주성도 국가대표급 공격수인 김동섭을 잘 막았고, 송수영은 이따금 성남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옛날 대우시절만큼의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나름 알뜰살뜰한 살림으로 첫 경기를 잘 치렀다.

든든한 스타 군단이 아닌 선수들을 데리고 15년 만에 벤치에 나선 이 감독은 "떨리긴 뭘…"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공방을 주고받는 경기가 펼쳐지자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다그쳤다. 경기는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은 "막상 치열한 경기가 되니 긴장됐다. 차라리 서 있는 게 났겠다 싶었다"며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이 이날 경기만큼만 해준다면 이 감독의 머릿속엔 '대우'의 추억보단 '경남'이 자리잡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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