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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진짜 명문 구단이 되려면...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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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4  1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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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살다 보면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만약 실수라고 해도 잘못은 잘못이다. 잘못했을 때는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이면 된다. 잘못을 뉘우치고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고 약속하면 용서를 받는다. 범죄의 경우에는 형량도 줄어든다.

전북 현대는 잘못했다. 2013년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넸다. 공정함이 생명인 스포츠에서 돈으로 심판을 매수했다. 일단 사과는 했다. 하지만 막상 벌을 받으니까 아팠나 보다. “책임을 지겠다”던 말과 행동이 맞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을 삭감당했다. 지난달에는 AFC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자 유명한 법률사무소를 써서 판결을 뒤집으려고 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전북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벌은 받기 싫은 모양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창피한 일”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 UAE 두바이에서 훈련 중인 전북 선수단.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전북은 피해자가 아니다. 주변에 피해를 준 가해자일 뿐이다. 전북의 행동 때문에 K리그의 명예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돈 몇 푼이면 승부조작을 하고 승점 몇 점 내주면 그만인 리그가 됐다. 팬들의 실망감은 또 어떻겠나. 전북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조롱을 받는다. 내가 이러려고 축구했나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부랴부랴 동계훈련 일정을 바꾼 울산과 제주는 금전적인 손해를 봤다. 1년 농사가 잘될지 걱정이 앞선다.

전북은 공을 기가 막히게 잘 찬다. 지난해 K리그 연속무패 기록을 세우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만 봐도 축구는 잘한다. 하지만 명문 구단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부족하다. 축구만 잘한다고 명문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잘못했고 주변에 피해를 줬으면 책임지고 인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만년 하위권이던 전북은 2006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지명도, 구단의 규모, 1년 예산 등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꼭 10년 만에 ACL 우승컵을 다시 들었다. 하지만 심판매수 사건으로 명예를 얻기보다는 뗄 수 없는 꼬리표를 달았다. 단장 한 사람의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환골탈태. 뼈대를 바꾸더라도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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