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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신화용, 사제 만남이 애틋한 이유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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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2  1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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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화용.

수원서 GK 코치와 선수로 처음 만나
오래 뛴 팀 떠난 공통점으로 더 각별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이운재(44)와 신화용(34)이 K리그 클래식(1부) 수원 삼성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다. 그동안 별다른 친분이 없던 두 사람이지만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만남이 더 각별했다.

수원은 지난 11일 포항의 주전 수문장 신화용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날인 12일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정원 감독과 김태영 코치, 이운재 GK코치를 비롯해 염기훈 조나탄 김민우 박기동 신화용 장호익이 참석했다.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을 앞두고 올시즌 포부와 각오를 밝히는 자리였다.

신화용에게 주목이 쏠렸다. 많은 이가 그의 이적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2004년부터 13년 동안 줄곧 포항에서만 뛴 ‘포항맨’이다. 포철동초부터 시작해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까지 더하면 20여 년이나 된다. 자주 포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신화용은 “포항에 남고 싶었지만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없지 않느냐”며 아쉬워한 뒤 “지금은 어쨌든 팀을 옮겨 왔다. 포항에서 잘했다고 해서 수원에서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6년 만에 수원에 돌아온 이운재 골키퍼 코치. / 사진제공: 수원 삼성

워낙 오랫동안 한 곳에서만 활약했기에 낯선 팀에서 생활한다는 게 쉽지 않을 법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자 수원에서 오랫동안 뛴 이운재 코치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어 다행이다. 신화용은 “이운재 코치님이 있어 수원에 올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원래 둘은 별다른 인연이 없다. 신화용이 “코치님 전화번호조차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악연에 가까운 일은 있었다. 2008년 컵대회인 삼성하우젠컵 준결승전에서 수원과 포항이 맞붙어 득점 없이 승부차기까지 진행됐다. 두 팀의 골키퍼는 이운재와 신화용. 승자는 이운재였다. 이운재는 포항 공격수 스테보의 파넨카 킥을 그 자리에 서서 간단히 막아냈다. 당시를 떠올린 신화용은 “스테보가 장난을 쳤다”며 아쉬워했다.

신화용이 이운재 코치를 반기듯 이 코치도 마찬가지다. 전부터 신화용의 순발력과 판단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자신의 옛날을 보는 것 같아 더 각별한 마음이 들었다. 1996년 수원에서 데뷔한 그는 군 생활을 제외한 2010년까지 13시즌을 수원에서만 지냈다. 골키퍼 이운재가 수원에서 은퇴하는 건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전남으로 떠났다. 그도 신화용처럼 팀을 떠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아직 한창 뛸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코치로 일하기를 바라는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번에 코치로서 수원에 돌아오기까지 6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아픔을 잘 알기에 이운재 코치는 신화용을 처음 만났을 때 그저 “요새 힘들었지”라는 한마디만 건넸다. 신화용에게 백 마디 말보다 큰 위로가 됐다. 신화용은 “코치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신다”며 고마워했다.

이렇듯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마음이 잘 맞기에 수원에 돌아온 이운재 코치와 수원에 처음 온 신화용은 올시즌 기분 좋은 예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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