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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행 김로만은 실망하지 않았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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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0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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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 포항에서 강릉시청으로 임대된 김로만.

GK 유망주, 지난해 프로 첫 해 뛰지 못해
포항서 강릉시청으로 임대… “15경기 목표”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강릉에 도착하니 눈이 쌓여 있더군요. 제겐 익숙한 풍경이죠(웃음).”

김로만(21)은 골키퍼 유망주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0살이 될 때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에서 살았다. 이후 가족과 한국으로 들어왔고 곧바로 축구를 시작했다. 경기 신곡초와 포항 스틸러스 산하 팀인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를 거치며 한국축구 차세대 수문장으로 각광 받았다.

지난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포항과 계약하며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포항은 R리그(2군)에도 참가하지 않아 간간이 연습경기만 나섰다. 김로만은 “벤치에라도 한 번 앉고 싶었는데 끝내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뛰고 싶은 김로만은 구단에 임대를 요청했다. 당초 행선지는 강원FC였으나 상황이 급변했다.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강릉시청과 손을 잡았다. 새 팀 합류를 위해 지난 1일 강릉으로 떠난 김로만은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눈 덮인 강릉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졌다.

“내셔널리그라고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강릉시청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좋은 팀이잖아요. 선배들도 대부분 프로 출신이고, 이곳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세응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도 잘해보자고 하셨죠.”

   
▲ 김로만이 포철고 시절 활약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로만(192cm)은 2년째 키가 같다. 대신 정신적으로는 계속 크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경기는 못 뛰었지만 훈련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성인무대의 빠른 볼 스피드에도 적응했다. 롤모델 신화용, 러시아어와 비슷한 세르비아어를 사용해서 가깝게 지낸 라자르 등 프로 선배들과 쌓은 추억도 소중하다.

김로만은 처음 골키퍼 장갑을 낀 신곡초 6학년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목표라며 당돌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프로 무대로 직행한 그에게 성공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지난 1년은 부족함을 실감한 한 해였다.

김로만은 ‘골키퍼는 공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친다’는 강릉시청 박호진 GK 코치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 고교 시절 룸메이트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유럽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조급함을 느끼진 않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김로만은 “올시즌 강릉시청에서 15경기 이상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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