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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축구선수가 장래희망 1위인데…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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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16: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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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K리그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1990년대 후반 초등학생이었다. 당시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축구장이 곧 놀이터였다. 체육시간에는 주말에 고종수가 터뜨린 골을 따라 하느라 바빴다. 친구들과 “안정환이 잘 한다”, “이동국이 더 잘 한다”는 설전을 벌이다 쉬는 시간을 홀랑 까먹은 기억도 난다.

K리그가 개막할 때 즈음이면 새 학년이다. 새 담임선생님은 장래희망을 적어서 내라고 했다. 대통령, 장군처럼 거창한 야망을 담은 친구도 있었지만 남학생 사이에서는 축구선수가 늘 1위였다. 그땐 축구선수라는 꿈이 자연스러웠다.

일본의 한 보험회사는 1989년부터 매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래희망 설문조사를 한다. 올해까지 7년 연속 축구선수가 남학생 선호도 1위로 뽑혔다. 축구선수가 최고 인기를 누리기 전에는 야구선수가 14년 동안 1위였다고 한다.

일본에서 야구 인기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프로축구 J리그는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J리그를 취재할 때 인구 약 7만 명인 도시에 2만4000석 경기장이 꽉 찬 모습을 보고 ‘이 정도면 축구선수를 하고 싶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990년대 후반 수원종합운동장의 모습도 오버랩됐다.

   
▲ 지난해 초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지만 축구 인프라는 아직 일본보다 부족하다. K리그(1983년)가 J리그(1993년)보다 10년 앞서 출범했지만 요즘은 형이 아우에게 한 수 배우러 다닌다. 지난해 K리그 각 구단 사장과 단장은 3박 4일 동안 J리그 4개 구단을 돌며 운영 노하우를 배웠다. 올해 K리그에 참가하는 안산 시민구단은 일본으로 한 달짜리 단기 유학을 다녀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쿡방’ 열풍이 불어 초등학생 사이에 요리사가 선망의 직업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프로게이머도 몇 년째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무원까지 등장했다. 반면 한국에서 부동의 1위였던 운동선수는 점점 인기가 시들고 있다.

잊힐만하면 터지는 승부조작, 대형 스타의 부재,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 썰렁한 관중석. ‘아이의 눈은 순수하고 정확하다’는 말이 있다. 한국 축구가 초등학생에게 꿈을 심어주지 못한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 2017년에는 한국 축구가 자라나는 미래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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