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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두 번 해체 계명고 “세번 실패 없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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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1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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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고 정영훈 감독이 지난 7일 서해고와의 연습경기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학력 인정 문제없는 평생교육시설
2015년 재창단, 정영훈 감독 지휘
“오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2년 전 계명고에 축구부가 창단됐을 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이전에도 창단과 해체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자신한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북부 끝자락에 있는 계명고는 1975년 설립됐다. 일반 학교와는 형태가 다르다. 여러 사정으로 정규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다. 졸업하면 일반 학교를 다닌 것과 똑같은 학력이 인정되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계명고에 축구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축구부는 2015년 2월 창단돼 올해로 벌써 3년째를 맞았다.

창단 지휘봉을 잡은 정영훈(42) 감독이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 시절인 2001년 대전 시티즌에서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정 감독은 2011년 양평중을 이끌고 춘·추계중등연맹전을 석권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지도자다. 그는 창단식 때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계명고가 이전에도 축구부를 만든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3년과 2012년 두 번이나 만들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래가지 못했다.

3번째로 축구부를 꾸린 건 클럽팀 FC평택을 이끌던 조해성 감독의 노력 때문이었다. 당시 FC평택 선수는 대부분 계명고에 재학 중이었다. 조해성 감독은 학교를 설득해 FC평택 선수를 주축으로 창단을 준비했다. 자신은 단장을 맡고 후배인 정영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정 감독은 한 달을 고민하다가 “시골의 양평중도 강호로 만들었듯이 이번에도 한 번 도전해보자”라고 결심했다.

   
▲ 지난 7일 계명고(빨간색)와 서해고의 연습 경기.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우선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신생팀이기도 했지만 계명고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 선수와 학부모는 혹시나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대학에 가지 못할까 우려했다.

정영훈 감독은 “대학 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학교 특성상 내신이 잘 나와 여기서 공부를 조금만 열심히 해도 대학 진학이 수월하다. 올해 대학 축구부에 들어간 선수들 외에 나머지는 용인대 등에 입학해 축구가 아닌 공부로 길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운동장이 넓지 않아 외부에서 훈련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에도 계명고는 정 감독의 지도 아래 조금씩 위로 올라가고 있다. 첫 해 전반기 고등리그 권역 4위에 오르더니 지난해는 3위를 차지했다. 2위 통진고에 승점 3점 차로 뒤져 아쉽게 전반기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최찬혁 이명준 등 권역 개인 득점 1, 2위 모두 계명고 선수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정영훈 감독은 “지난 8일 경북 영덕에서 대학 최강 영남대와 맞붙어 1-3으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지도자 사이에서도 계명고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점차 계명고 축구부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에는 수원공고 매탄고 등 강팀이 있지만 이들도 하루아침에 축구 명문이 되지 않았다”며 “계명고도 마찬가지다. 몇 번 해체됐고 시작도 미약했지만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계명고 축구부의 세 번째 실패는 없을 것이라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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