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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후배들, 새 감독 아래 심기일전
영덕=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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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8  20: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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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공고 사령탑에 오른 황영근 감독.

최근 서울공고 지휘봉 잡은 황영근 감독
“선수들 열정 확인, 2월 전국대회 4강 도전”

[영덕=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생각 이상으로 출발이 좋습니다.”

서울공고 축구부의 새 사령탑 황영근(40)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무거울 것만 같았던 고교 감독으로서의 첫걸음이 생각보다 가벼웠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의 강구대게구장. 대학팀과 고교팀이 모여 연습경기를 하는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공고와 대구예술대가 맞붙었다. 팀을 맡은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황영근 감독의 마음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는 새해 첫 날 부임했다. 선수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연습경기부터 치르게 됐다.

대구예술대전은 비공식이긴 해도 황 감독이 고교 지도자가 된 이후 첫 경기였다. 그는 중학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2002년 인천 청학중 창단 당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청학중 감독을 지냈다. 2006년 춘계중등연맹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그는 좀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 서울공고 감독직 공채에 지원했다.

황 감독은 대구예술대와의 경기 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높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의 말처럼 서울공고 선수들의 눈은 반짝반짝했다. 예상 외로 대학생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중반에는 신병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도 했다. 멋진 오른발 발리슛이었다. 비록 상대의 후반 공세에 밀려 1-2로 역전패했지만 경기 후 심판들이 “서울공고가 오늘 제대로 마음먹고 나왔다”고 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 황영근 서울공고 감독이 7일 대구예술대와의 연습 경기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황 감독의 굳었던 얼굴도 풀렸다.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려는 모습을 크게 반겼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가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통한 것 같다. 농담도 노력 중 하나다. 황 감독은 선제골의 주인공 신병현이 교체되어 나오자 “발리슛은 원래 크로스 하려던 거 아니냐”고 말해 벤치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황 감독과 선수들 사이는 웃으며 가까워지고 있다.

1985년 창단한 서울공고는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 안정환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성적으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고등리그만 해도 전반기 6위, 후반기 3위에 그쳤다. 황 감독은 “와서 살펴보니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선수들이 팀에 대한 자부심이 높지 않아 보였다”고 밝혔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경기를 지켜보니 기우였다.

그래서 목표도 높게 잡았다. 2월 전국대회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황 감독은 “꿈이 커야 선수들도 더 힘을 낼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제 시작이지만 선수들의 열의를 볼 때 가능하리라 믿고 있다. K리그 포항과 전남 등에서 활약한 공격수이자 대학 후배인 고기구 등 그를 돕는 4명의 열정적인 코치도 있어 든든하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정신적으로 강하면서도 하나로 융합된 팀을 만들겠다”는 황영근 감독의 다짐이 실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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