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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박? 그라운드서는 ‘축능’ 대박!FIFA U-20 월드컵을 통해 별로 떠오른 유망주들
박재림 기자  |  sunrise_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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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6  16: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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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弱冠)’

남자 나이 20세를 일컫는 표현이다. 사람이 태어나 10세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스무 살에 비로소 갓을 쓴다 하여 나온 고대 중국어인데,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공부를 시작하여 스무 살을 앞두고 ‘수능’을 치르는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 (시험에 응시하든 하지 않든) 수학능력평가가 끝나고 한 달 즈음이 지나면 그들은 성인(成人)으로 취급 받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축구를 배우기 시작하여 곧 스무 살을 앞두게 된 축구 선수들에게도 그들만의 수능이, 이를테면 ‘축능(축구 능력 평가)’이 다가온다. 격년제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실시되는 ‘FIFA U-20 월드컵’이 그것이다. 이 ‘국제 축구 능력 평가’를 멋지게 치러낼수록 ‘축구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성인 선수’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

한국이 2017년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전 세계의 전도유망한 축구 기대주들이 한데 모여 그들의 축구 능력을 겨룰 ‘고사장’으로 이곳이 선택된 것이다. 그렇기에 ‘성급한 부모’ 같은 일부 한국 언론에선 벌써부터 4년 뒤를 예상하며 팀의 주축이 되리라 기대 받는 어린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좀 이르다. ‘조기 교육’은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조기 압박’은 전혀 도움 될 게 없다. 다만 즐겁게 축구를 배우고 있을 그들에게, 먼저 꿈을 이룬 ‘선배’들을 소개시켜줌으로써 롤 모델을 제시해주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물론 ‘모교’인 ‘한국고’ 선배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최근 다섯 차례의 ‘국제 축구 능력 평가’에서 ‘대박’을 친,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동네에 ‘현수막’ 걸릴 정도의 성공을 거둔 선수들을 찾아보자.


[ ‘2005 네덜란드 제 15회 국제 축구 능력 평가’ ]

◆ 전체 수석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高)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현 시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기간 동안 총 6골을 성공시키는 만점 활약으로  수석(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 2005 네덜란드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高 선수들. / 출처 : FIFA 홈페이지

◆ 전체 차석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高) : 중원에서의 안정된 플레이로 모교에 준우승을 안겼다. 1년 후인 2006년, 당시 EPL 최강팀이었던 첼시에 입단해 현재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 한국高 수석
박주영 : 한국高는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지만 유일한 1승이 대회 준우승팀 나이지리아高를 상대한 것이었고, 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박주영이었다. 후반 43분 터진 그의 멋진 프리킥 골은 한국高의 사기를 드높였고, 이는 후반 48분 백지훈의 역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 한국高 차석
김진규 : 조별리그 동안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후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2006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 ‘2007 캐나다 제 16회 국제 축구 능력 평가’ ]

◆ 전체 수석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高) : 선배 메시에 이어 모교에 대회 2회 연속 전체 수석 배출의 영광을 안겼다. 결승전 동점골 포함, 6골을 넣으며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2011년까지 AT마드리드에서 활약하다 같은 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 팀 우승에 크게 공헌한다.

   
▲ 2007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高와 모교의 에이스 세르히오 아게로(10번). / 출처 : FIFA 홈페이지

◆ 전체 차석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高) : 동기 카바니와 함께 우루과이高의 공격 라인을 책임진 루이스 수아레스는 4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했다. 팀은 16강전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히며 조기 탈락했지만, 수아레즈의 실력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여러 유망주들 가운데서도 두드러졌다. 대회 이후 아약스로 이적하게 된 그는 팀에 리그 3연패를 안겨준 뒤 2011년부터 리버풀의 일원이 된다.
 

◆ 한국高 수석
이청용 : 한국高는 조별예선에서 2무 1패로 탈락했지만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 내용과 강팀과의 대결(브라질高 상대 2-3패)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그중에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선수가 이청용이었다. 그는 대회 1년 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2010 월드컵에도 출전했으며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경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 한국高 차석
기성용 : 본래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동기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대회 중엔 센터백으로 뛰었다. 그럼에도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패스 연결로 모교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대회 이후 소속팀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그는 2009년 겨울부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 ‘2009 이집트 제 17회 국제 축구 능력 평가’ ]

◆ 전체 수석
레비스 홀트비(독일高) :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2골을 성공시켰다. 그중 한 골은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터트린 선제골이었지만 팀은 이후 두 골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대회 이후 샬케와 마인츠, 보훔에서 뛰며 자국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고 2013년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 전체 차석 겸 한국高 수석
김보경(한국高) : 5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모교를 8강까지 진출시켰다. 8강전에서 2-3으로 석패한 상대가 해당 대회 우승팀이 된 가나高였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한국高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대회 이후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던 김보경은 2012년 카디프 시티로 이적하여 팀의 1부 리그 승격에 일조하게 된다.

◆ 한국高 차석
김민우 & 구자철 : 전체 차석을 한국고의 김보경이 차지한 관계로 김민우와 구자철이 모교의 공동 차석자가 됐다.
김민우는 무려 3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고, 1년 뒤 J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했다. 이후 2부 리그에 속해있던 팀이 1부 리그로 승격하는 데 일조했고, 올 시즌에도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년 연속 1부 잔류를 이끌었다.
대회 기간 팀의 척추 역할을 맡았던 구자철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골을 넣었다.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구자철은 2011년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된 뒤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 이후 성인 국가대표의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 ‘2011 콜롬비아 제 18회 국제 축구 능력 평가’ ]

◆ 전체 수석
오스카(브라질高) : 결승전에서만 3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떠오른, 브라질高의 신성 오스카. 그의 해트트릭으로 모교는 포르투갈高에 3-2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대회 이후 브라질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그는 2012 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해 활약 중이다.

◆ 전체 차석
이스코(스페인高) :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한 이스코는 한국高와의 16강전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피 말리는 접전으로 진행되었던 승부차기에서도 모교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대회 이후 말라가로 팀을 옮긴 그는 2013 시즌을 앞두고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 한국高 수석
김진수 : 풀백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안정된 실력을 뽐냈다. 대회 이후 J리그 알비렉스 니카타로 이적하여 주전 멤버로 활약했고, 2013년 동아시안컵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 선수로 거듭났다.

◆ 한국高 차석
윤일록 : 대회 중 윙포워드로 뛴 윤일록은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회 이후 소속팀 경남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서울로 이적하여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덕분으로 성인 국가대표 팀에도 꾸준히 소집되고 있다.


[ ‘2013 터키 제 19회 국제 축구 능력 평가’ ]

◆ 전체 수석
폴 포그바(프랑스高) : 이미 대회 시작 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에서의 활약으로 이름을 떨쳤던 선수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승부차기까지 진행된 우루과이와의 결승전에서도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MVP로 선정되었다.
 

   
▲ 2013 터키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高와 모교의 에이스 폴 포그바 / 출처 : FIFA 홈페이지

◆ 전체 차석
야야 사노고(프랑스高) :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더니 16강과 8강전에서도 연속골을 기록했다.  탁월한 골 감각을 인정받아 2013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로 이적했다.


◆ 한국高 수석
류승우 : 기존에 한국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문창진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류승우가 있었기에 한국高의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쿠바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작렬시킨 그는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기록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도르트문트를 비롯한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 자신은 K리그에서 실력을 더욱 기른 뒤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계약한 그는 2014 시즌부터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뛰게 된다.

◆ 한국高 차석
권창훈 : 대회 중 모교의 데드볼 전담 키커로 활약하며 쿠바와의 첫 경기에선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도 골을 기록했지만 한국高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회가 끝나고 소속팀 수원으로 복귀한 그는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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