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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시프트’ 어떻게 볼 것인가
위원석 스포츠서울 체육부장  |  batm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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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7  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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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위원석의 터치라인] 한국축구가 다가오는 2017년에 맞닥뜨릴 두 가지 과제는 분명하다. 하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는 일이다. 또 하나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다.

둘 다 만만치 않은 미션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달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신태용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보직을 U-20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으로 변경한 것이다. 대표팀에서 신태용이 빠진 자리는 슈틸리케 감독이 별도의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보강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수석급의 국내 지도자 없이 슈틸리케 감독의 ‘일인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또 U-19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한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는 올해 리우 올림픽 8강의 성적을 낸 신태용 감독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단연 신태용이란 지도자의 보직 이동이다. 그래서 ‘신태용 시프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큰 행사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5월에 국내에서 개막하니 준비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안익수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것은 이전의 체제로는 국내에서 열리는 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큰 망신을 당했다. 그런 전례를 이번에는 반복할 수 없다는 의지가 이번 전격적인 인사에 담겼다.

   
▲ A대표팀 수석코치에서 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이 된 신태용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이 성남을 이끌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리우 올림픽에서 8강의 성적을 올리는 등 그동안 국제 단일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경험이 있다는 점, 전임자와 달리 20세 이하 청소년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용병술과 지도력을 발휘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좋은 결론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각기 전열을 정비한 국가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이 나란히 기대했던 성과를 내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일원적인 지휘체제를 확립한 대표팀이 올해 보여준 최종예선에서의 논란 많았던 경기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줘야 하고, 신태용 감독도 빠르게 팀을 파악하고 정비해 국내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서 최소 8강 이상의 성과를 내주는 것이다.

부디 그러기를 바란다. 기술위원회도 고민끝에 이런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수석코치급을 보강한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남은 최종예선 5경기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주면서 본선행을 확정해 줄 것인가. 그동안 대표팀내에서 ‘신태용 코치’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기대반 우려반’이다.

U-20 월드컵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큰 목표이다. 어떤 정책 결정을 할 때 과연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이번 ‘신태용 시프트’는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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