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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가 딴생각] K리그 구단의 양극화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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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5  1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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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K리그 클래식(1부) 전북 현대. 모기업 현대차의 든든한 후원 덕에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올해 나라 예산이 얼추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아마 눈만 껌뻑거릴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해마다 보도를 접하고 내용을 훑어보지만 숫자는 금세 잊히더군요. 올해 예산도 기억 못하면서 1992년 예산은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33조 원. 입사 상식시험을 준비하면서 외워 놓은 숫자입니다. 정부 살림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24년 전인 셈이지요.

2017년 예산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400조 5000억 원. 33조 시절이 까마득한 옛날로 여겨질 액수입니다. 예산 규모보다 여야의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법인세 인상이 무산된 점이 더 관심을 끌었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가 나라 발전의 큰 걸림돌로 양극화를 꼽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죠. 돈 많이 버는 기업이 세금을 많이 내서 어렵게 사는 서민을 위해 복지를 늘려야 양극화가 조금이라도 완화되겠지요. 정부와 여당은 법인세를 올리면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명분을 잃은 논리가 아닐까요. 대기업이 비선실세에 갖다 바친 돈이 얼마입니까.

   
▲ 지난 10월 경기에서 패한 K리그 챌린지(2부) 충주 험멜 선수들. 충주는 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도 양극화가 걱정입니다. 풍족한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예산은 하늘과 땅입니다. 33조와 400조의 차이만큼이나, 20여 년의 시간만큼이나 벌어져 있지요. 대부분의 시민구단이 골머리를 앓으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내년 예산을 짜는 때이지요. 누구는 승마선수 딸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도 술술 당겨오는데 시민구단은 1년 60억 원 정도의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도 힘겹습니다.

시민구단은 주로 지자체의 지원과 지역기업의 후원에 기대고 있습니다. 든든한 수입원은 아닙니다. 그래서 선수 급여를 못 주는 일도 심심치 않게 생기지요. 뾰족한 대안이 없을까요. 세금과 복지의 관계처럼 잘사는 구단한테 못사는 구단을 도와서 함께 살아가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프로연맹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을까요.

모기업의 전폭 지원을 등에 업은 전북 현대가 아시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충주 험멜은 사라질 위기입니다. K리그 구단의 명암이 너무 뚜렷이 갈리는 것을 보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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