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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테스트, 준비한 만큼 표현된다
김태륭 KBS 해설위원  |  ktrho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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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6  15: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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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김태륭의 헤드업] 2016년도 벌써 저물어간다. 정규 시즌을 마친 K리그는 이제 승강 플레이오프 만을 남겨두고 있고 내셔널리그와 K3리그는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곧 겨울이 온다.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한 선수들이 느끼는 추위는 더욱 매서울 것이다.

선수의 수는 많지만 프로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진다. 프로연맹은 경기력 강화와 선수단 규모 확대를 위해 이번 시즌 R리그를 부활시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올해보다 선수단 규모를 늘리는 팀은 거의 없을 것이다.

11월과 12월은 테스트 기간이다. 지난해에 이어 내셔널리그는 연맹 차원에서 공개 테스트를 개최하고 일부 K리그 구단들도 공개 및 비공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테스트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야 하기에 팀 동료를 잘 만나야 하는 것처럼 운도 따라야 한다. 하지만 그 운도 결국 선수의 기량보다 우선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 경험상 공개 테스트에 큰 기대감을 갖는 구단은 거의 없다.

공개 테스트보다는 구단 차원에서 미리 관찰했거나 추천에 의해 팀 훈련에 합류해 진행되는 비공개 테스트에 당연히 더 집중한다. 비공개 테스트의 경우 보통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3~4일간 진행되기에 팀 입장에서도 테스트 선수의 특징을 파악하기 수월하고 선수 또한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개 테스트는 다르다. 테스트 선수끼리 팀을 나누어 실전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주어지는 시간은 보통 30분 남짓이다. 포지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뛰는 동안 볼 터치를 10번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아는 한 선수는 1년간 열심히 준비해 공개 테스트를 지원했는데 공을 3번 밖에 잡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는 공개 테스트에서 아주 흔한 상황이다.

   
▲ 지난해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

나는 그동안 몇 차례 공개 테스트에 선발위원으로 참여했다. 팀마다 우선적으로 찾는 포지션과 선호하는 스타일은 달랐지만 확실한 공통점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현재 팀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수를 찾는다는 것이다. “저 선수 괜찮네”라고 평가받는 정도는 확실하지 않다. 선발위원들 사이에 “오!” 라는 감탄사가 나와야 한다.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선수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영향력은 플레이의 다양한 부분에서 느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으로 잘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며 신체적 준비가 부족한 선수는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도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한국에는 공 잘 차는 선수가 많다. 신체적인 준비가 부족하면 기술을 발휘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그런 상황에서 기술을 뽐내더라도 차원이 다른 정도의 모습이 아니라면 눈에 띄기 어렵다.

또 한 가지 추가하면 모두에게 보이는 열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처음 보는 선수끼리 팀이 구성되어 테스트가 진행되지만 선수의 기량을 떠나 유독 활발히 소통하고 열정적인 선수는 기억에 남는다. 말을 통한 서포트가 활발하고 제한된 시간동안 한 번이라도 더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며 소리치는 선수에게 남다른 열정을 느낀 경우가 많다. 스스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테스트에서 절대 소극적이지 않다.

다가올 각종 공개 테스트에 도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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