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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이용’ 배경엔 박진포의 전우애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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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9  07: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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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 조진호 감독은 이용의 국가대표팀 발탁에는 박진포의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를 앞두고 박진포(3번)와 이용(2번)이 나란히 걸어나오는 모습.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상주서 포지션 겹쳤지만 박진포가 양보
“용이형, 대표팀에서도 멋진 모습 기대”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슈틸리케 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안방에서 중국을 상대하고 닷새 뒤 중립지역 마카오에서 시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2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최정예로 꾸려진 20인 명단 사이로 현역 군인의 이름이 보인다.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에서 뛰는 측면 수비수 이용(30)이다. 이용은 지난 6월에 이어 재차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국가대표 이용’은 상주에도 큰 경사다.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 K리그 대표 강호도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평소부터 “슈틸리케 감독이 상주 선수들도 주목해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조 감독은 이용의 대표팀 발탁 뒤엔 상주의 또 다른 측면 수비수 박진포(29)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이와 진포는 둘 다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다. 왼쪽 풀백이 없는 상황에서 진포가 양보를 했다. 오른쪽에서 뛰는 게 더 자신 있다는 용이를 위해 진포가 왼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 박진포(왼쪽)는 본래 오른쪽 풀백이지만 상주 상무 입대 후 왼쪽으로 이동해 활약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수원 삼성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조 감독은 “진포가 자기 포지션이 아닌데도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진포 덕분에 용이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포는 “내 덕이 아니라 용이형이 잘해서 국가대표가 된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용이형이 대표팀에 갈 때마다 축하해줬다. 이번에도 ‘가서 잘하고 오라’고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박진포와 이용은 2014년 12월 15일 함께 입대했고 ‘전우조(군대 생활 중 함께 이동하는 사이)’가 되며 더 가깝게 지냈다. 그리고 상주의 양 측면을 책임지며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우승과 올시즌 클래식에서의 돌풍을 이끌었다. 개막 전만 해도 유력한 강등 후보였던 상주는 현재 4위에 올라 있다.

박진포와 이용은 동기 14명과 함께 다음달 14일 전역한다. 28일 안방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1-1 무)은 ‘말년병장’들의 상주 고별전이었다. 그러나 이용은 경고누적으로 인한 징계로, 박진포는 근육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전역 후 이용은 울산, 박진포는 성남FC로 복귀한다. 두 팀은 다음달 21일 맞대결을 펼친다. 동료에서 적으로 마주해야 할 사이지만 그들의 ‘특별한 전우애’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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