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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체제 2기 출범에 바란다
위원석 스포츠서울 체육부장  |  batm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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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0  15: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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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위원석의 터치라인] 정몽규 회장이 지난 7월 21일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선거인단 106명 중 투표에 참가한 98명 전원의 찬성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다. 사실상의 추대에 가까운 모양새였다. 정 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나도 몇 분이나 반대할까 궁금했는데 (만장일치여서) 깜짝 놀랐다”면서 “어깨가 더 무겁다. 지지해준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임기 동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는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된 2013년 1월의 제52대 회장 선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당시에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해 사상 유례가 없는 치열한 경선을 펼쳤고 1차 투표와 2차 결선투표의 최고 득표자가 다를 정도로 당선 자를 점치기 힘든 열전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단독 후보가 나서 만장일치 표를 얻는 ‘요식행위에 가까운’ 선거였다.

우선 정 회장의 재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범하게 된 ‘정몽규 체제 2기’에 기대하는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치열했던 지난 선거의 결과와 이번 만장일치 재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본다. 4년 전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서로 다른 비전과 제안을 하면서 논쟁과 경쟁을 펼친 결과 당선된 정 회장이, 지난 임기 동안의 치적을 바탕으로 국내 축구계에서 100%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뜻은 아마 아닐 것이다. ‘정몽규 1기’의 성과는 잘한 부분도 있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만장일치로 나온 것을 지난 임기 동안 ‘무결점의 행정’을 펼쳐 축구계에서 완벽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곡해해서는 안 되겠다. 지금 집행부가 그럴 정도로 무감각하지는 물론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 회장의 말처럼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4년마다 열리는 선거라는 장치가, 한국축구가 더 잘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성찰의 장으로 작동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경쟁자가 없었던 이번 선거는 이런 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였다. 내부에서 더 객관화한 자기 고민이 필요하다.

그 연장선상에서 2기 집행부가 어떤 면모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부회장단과 이사를 포함한 집행부 구성에 대해서는 정 회장에게 일임된 상태다. 정 회장은 아마도 리우 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의 중책을 마무리한 뒤 2기 집행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1기 집행부는 큰 대과 없이 행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그것이 2기 집행부로 모두 연속성을 갖는다고 보기도 힘들다. 결국 1기 집행부의 핵심동력 가운데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은 무엇이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외부요인을 보강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서 2기 집행부가 구성될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은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숙고를 거듭하는 스타일이다. 안정과 변화라는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해 정 회장이 멋진 인사안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해 본다.

또 이번 임기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통합축구협회’의 초대 수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전대미문의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축구는 어떤 종목보다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시너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진정 축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앞으로 4년이 한국축구의 또 다른 100년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몽규’라는 이름 석 자가 한국축구의 새로운 장을 연 사람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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