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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무적 선수'에서 다시 K리거로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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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4  1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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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에 입단한 풀백 이준희. / 사진제공: 경남FC

올시즌 전 군입대로 서울이랜드 이적 무산
훈련소서 다쳐 수술-재활 끝에 경남 입단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다시 그라운드에서 관중의 박수를 받을 수 있게 됐네요.”

K리그 챌린지 경남FC에 입단한 수비수 이준희(28)는 간절했던 소망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한때 소속팀 없는 무적 선수에서 다시 K리거가 된 그는 축구화 끈을 질끈 묶고 얼른 경기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경남은 지난 1일 베테랑 골키퍼 권정혁(38)과 함께 이준희의 입단을 발표했다. 이준희는 지난 시즌까지 대구FC에서 뛰며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호평을 듣던 풀백이었다. 2012년도 드래프트로 대구에 입단해 4년 동안 K리그에서 109경기를 뛰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구에서 바로 이적한 건 아니다. 경남 입단 전 이준희는 지난 6개월간 소속팀이 없는 상태였다. 사연이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준희는 서울이랜드FC로 옮기게 됐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1월 그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시련이 닥쳤다. 입대 영장이 하필이면 입단 직후 나왔다. 더 이상 군대를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준희는 물론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여기고 데려온 서울이랜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준희는 모든 걸 스스로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그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K3리그 화성FC에서 뛸 준비를 했다.

한 번 더 큰 불행이 찾아왔다. 군사 훈련 중 이전부터 좋지 않던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쳐 신병 훈련소에서 퇴소해 지난 3월 수술을 받았다. 무릎 연골 대부분을 제거하는 수술로 군대를 면제 받았지만 긴 재활 훈련과 무직이라는 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지난해 연말 결혼까지 한 터였다. 이대로 축구를 하지 못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 이준희가 지난해 8월 고양 자이크로FC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실의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아내였다. 회사원인 아내는 “내가 돈을 벌면 되니 걱정하지 말고 재활 훈련에 충실하라”고 응원했다. 아내의 격려로 힘을 낸 이준희는 재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인의 축구 클럽에 있던 브라질 피지컬 코치의 도움도 받아 6월에는 공을 차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몸이 됐다.

마침 전력 보강을 노리던 김종부 경남 감독의 귀에도 이준희의 소식이 들어갔다. 김 감독은 이준희를 불러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다. 세심하게 살펴본 김 감독은 OK 사인을 내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이준희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준희는 어렵게 기회를 얻었다. 그라운드에서의 박수가 참 그리웠다. 경남팬들의 박수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 가지 소소한 문제는 동명의 골키퍼 이준희(22)와의 호칭 정하기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이준희”하고 부르면 두 선수 모두 대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풀백 이준희는 “내가 선배지만 키는 더 작다. 그래서 ‘큰 준희, 작은 준희’라고 할 경우 키로 정할지 나이로 정할지 애매하다. 조만간 적당한 별명을 정해 이 문제를 얼른 정리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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