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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떡값, 관행으로 포장된 악행[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전북 스카우트 심판매수 의혹 파문... 축구계 전반 대수술 미루면 안된다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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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1  09: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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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 검찰이 밝힌 전북 현대 모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에게 건넨 돈의 액수다. 의도는 불분명하나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00만 원을 심판에게 쥐어줬다.

문제의 스카우트를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이 기간 전북이 이긴 경기도 있고 진 경기도 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을 염두에 둔 심판 매수에 대한 혐의는 아직 수사 중이다.

K리그 클래식 1경기 주심 수당은 200만 원이다. 최고 연봉 심판은 약 5000만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고 한다. 고개가 쉽게 끄덕여지지는 않는다. 과연 100만원에 직업 생명을 걸고 한팀에게만 유리하게 휘슬을 불었을까.

이번 사건을 놓고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는 ‘관행’이다. 관행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 또는 관례에 따라서 함’이다. 암암리에 그리고 빈번하게 심판에게 떡값을 건네주는 행위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말이다.

한 감독은 “전북만 했겠느냐”며 “과거에는 비일비재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직접 돈을 주지 않아도 심판 접대비용은 따로 있다. 지방까지 내려왔으니까 하다못해 술이라도 한잔 먹여야하지 않겠나. 한국의 정이 만든 관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정 깊은 사회다. 특히 축구계는 한 다리만 건너면 형님 동생이라 부를 정도로 판이 좁다. 아는 동생 또는 형님에게 수고했다며 술값, 밥값을 건넬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심판이어선 안 된다. ‘잘 봐 달라’는 속뜻이 없더라도 심판도 사람이기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증언도 심판 매수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모 구단은 예산 일부를 심판 접대비로 빼놓고 시즌을 시작했다”는 귀띔도 들었다. 학원 축구에도 만연했다. K리그까지 뛰고 은퇴한 한 선수는 “학창 시절 이상한 경기가 몇몇 있었다. 뛰다 보면 ‘아, 돈 받았네’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우리가 모르겠는가. 선수가 가장 먼저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번 일이 ‘개인의 일탈’로 끝나더라도 한국 축구는 이미 심하게 얼룩졌다. 일부 팬은 승부조작 사건 등과 이번 일을 엮어 K리그에 등을 돌리고 있다. 관행과 정은 변명거리조차 안 된다. 축구계 전반에 수술이 필요하다. 처벌수위 강화, 외국인 심판 재도입 등 다각도로 구체적인 대책도 빨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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