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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프로팀 오가는 문경건의 ‘이중생활’광운대 GK, 성남 소속 R리그도 출전... 무실점 경기 늘리며 자신감도 늘어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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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1  13: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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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운대와 성남FC를 오가며 '이중생활' 중인 문경건. 그의 골키퍼 장갑은 성남FC 김동준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수문장 문경건(21)은 올시즌 두 팀의 골문을 지킨다. U리그와 R리그(프로 2군리그)를 병행 중인 그는 광운대와 성남FC 골키퍼 유니폼을 번갈아 입는다. 특히 지난 17일 R리그 FC서울전(0-0 무)에서 무실점 선방을 펼친 뒤 불과 사흘 만에 U리그 수원대전(3-0 승)에서도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2012시즌을 끝으로 폐지됐다 올시즌 4년 만에 부활한 R리그는 각 소속팀 선수뿐 아니라 미계약 테스트 선수도 출전이 가능하다. 성남FC 강화위원이기도 한 오승인 광운대 감독은 문경건의 R리그 차출 요청에 흔쾌히 제자를 보내줬다. 지난달 17일 성남-부천FC1995전이 처음이었다.

문경건은 그날의 설렘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는 “오승인 감독님이 R리그 출전을 준비하라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 아무리 2군이라도 올해 프로 경기를 뛸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얼마나 떨었는지 모른다”고 돌아봤다.

R리그 데뷔전에서 문경건은 두 골을 내줬고 성남도 0-2로 졌다. 그래도 얻은 게 더 많았다. 그는 “경기를 져서 죄송했는데 형들이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그러면서 형들과 다 친해졌다. 특히 김명수(24‧DF) 형이 많이 챙겨줬다”며 웃었다.

또 성남 1군 주전 골키퍼이자 올림픽 대표팀 수문장 김동준으로부터 골키퍼 장갑을 선물 받았다. 문경건은 “1살 위 동준이형과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내 롤모델이기도 한 형의 골키퍼 장갑을 받으면서 좋은 기운도 함께 건네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지난달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0-0 무)에선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진성욱을 상대했다. TV에서 보던 선수의 슛을 직접 막으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또 서울전에선 황현수 심제혁 박민규 김철호 등 199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과 고교 시절 이후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 U리그 수원대전을 앞둔 광운대 문경건(가운데).

문경건은 “일주일에 2경기를 뛰는 때도 있지만 골키퍼라서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R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된다.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면서 자신감도 늘었다”고 전했다.

R리그에서 더욱 성장하면서 광운대 골문도 덩달아 견고해졌다. 문경건은 출전한 U리그 7경기(3실점)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오승인 감독은 수원대전 후 “경건이가 한 차례 킥미스를 제외하곤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문경건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U리그 왕중왕전 진출과 전국체전 진출권이 걸린 서울시장기 우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문경건은 2010년 중등리그 왕중왕전(창녕중)과 2012년 고등리그 왕중왕전(부경고), 2014년 U리그 왕중왕전(광운대)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부경고 땐 후보 골키퍼이긴 했지만 어쨌든 2년 간격으로 왕중왕전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예감이 좋다”며 웃었다.

문경건은 미계약 선수이기 때문에 성남 유니폼을 지급받지 못했다. R리그 경기가 있는 날 라커룸에 걸린 유니폼을 입고 뛴 뒤 반납한다. ‘이중생활’ 중인 문경건은 왕중왕전 2년 주기 우승을 완성시킨 뒤 내년 정식 프로 선수가 되어 유니폼을 받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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