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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정장' 오승인 감독, 징크스는 뭐?"기본 예의 지키고 '정신 무장' 효과도"... 패배한 다음 경기선 다른 양복 입어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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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2  14: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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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인 광운대 감독이 서울대전 승리 후 선수들과 상대팀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오고 있다.

오승인(51) 광운대 감독은 ‘그라운드의 신사’다. 언제나 정장을 갖춰 입고 벤치를 지킨다. 상대팀 감독과 선수, 그리고 심판에 대한 예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22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5권역 광운대-서울대전. 오 감독은 언제나처럼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검정색 셔츠와 회색 재킷을 입고 검정 구두를 신은 오 감독은 3-0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강신우 서울대 감독을 찾아가 악수를 했다. 서울대 선수들이 인사를 왔을 때도 “수고했다”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대학축구도 성인축구라고 생각합니다. 공식전에는 정장을 갖춰 입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요? 저도 코치 시절에는 트레이닝복을 입었지만 2007년 감독 부임 후엔 언제나 양복을 입고 경기에 나섭니다. 그래서 여름엔 더 덥긴 한데….(웃음)”

오 감독은 “정장을 입으면 스스로 한 번 더 정신을 가다듬는 효과가 있다. 선수들도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더라”고 덧붙였다. 징크스(?)도 있다. 지난 15일 성균관대전에서 흰 셔츠와 검은 재킷을 입은 오 감독은 “그날은 경기를 잘 하고도 0-1로 졌다. 그래서 두 벌 있는 정장 중 다른 것을 오늘 입고 왔다”며 웃었다.

   
▲ 지난 15일 성균관대전 검은 정장을 입고 패한 오승인 감독은 22일 서울대전 회색 양복을 입고 승리를 거뒀다. 오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면 그 양복을 계속 입는다”며 웃었다.

오 감독은 ‘매너’는 의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경기 중 광운대 벤치에 앉은 제자들이 상대 선수의 실책에 조롱 섞인 환호를 보내자 즉시 제지했다. 오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본 적 있으냐”고 다그치며 “프로 진출 전 대학서 경기장 예절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심판진을 찾아가 악수를 나눴다. 그는 “나도 경기 중 심판에게 항의를 한다. 오늘도 코너킥 선언 과정에서 아쉬운 판정이 있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나면 악수를 하며 다 털어낸다. 사실 심판도 사람이라 오심을 할 수 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계속 말하기보다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오 감독의 이날 모습이 ‘승자의 여유’는 아니다. 그는 일주일 전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U리그 개막 후 첫 패배를 당했지만 그때도 그라운드에서의 ‘존중’을 잊지 않았다.

광운대는 다음달 6일 제주국제대와 경기를 한다. 그날도 ‘신사’ 오 감독은 회색 정장을 갖춰 입고 경기장을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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