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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한승엽, '꿈의 ACL' 뛰다빈즈엉 소속으로 장쑤와 1-1 한몫..."다음달 전북 원정 경기 기대 크다"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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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5  16: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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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즈엉FC 선수단. 두 번째 줄 왼쪽 세 번째가 한승엽.

AFC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났다. 전북 현대과 FC서울은 승전고를 울렸고 포항 스틸러스과 수원 삼성은 득점 없이 비겼다. K리그 팀을 제외하고 ACL 조별리그엔 11개 팀 13명의 한국 선수가 등록됐다. 이명주(알 아인) 고슬기(부리람)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중 무명에 가까운 한 선수가 있다. 빈즈엉FC(베트남) 한승엽(26)은 불과 4개월 전 국내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ACL E조 1차전 빈즈엉-장쑤 쑤닝(중국)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하미레스, 테세이라, 조 등 브라질 국가대표급 3인방과 대결을 펼쳤다.

한승엽은 2013년 K리그 개막골 주인공이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대구FC에 입단했다. 개막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울산 현대의 골망을 갈랐다. 데뷔 첫 해 23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전반기 8경기를 뛰면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승엽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슬럼프였다”고 털어놨다. 후반기에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으로 옮겼다. 각오를 다지며 직접 머리를 짧게 깎았다. 13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로 이적해 18경기 5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31일 대전 코레일의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시즌 종료 후 한승엽은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실업 축구 선수로 계속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병역 문제도 마음에 걸렸다. 진로를 고민하던 때에 에이전트에게서 연락이 왔다. “베트남 빈즈엉에서 한국 선수를 찾는데 가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베트남 축구는 대학 선발팀으로 방문해본 기억이 전부였다. 축구 후진국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테스트를 보고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ACL에 출전하고 베트남에선 꽤 탄탄한 팀”이라는 설명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 경기 영상을 빈즈엉에 보냈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한승엽은 11월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 한승엽과 에이전트.

테스트는 3주 동안 계속됐다. 빈즈엉은 베트남 다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한창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뛰는 건 자신 있었다. 닷새 만에 감독이 계약서를 내밀었다. 구단주는 연습 경기를 보고 판단하자며 계약을 보류했다. 한승엽은 “연습 경기를 두 차례 치렀는데 마침 몸 상태가 괜찮았다. 곧장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는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훈련장엔 매일 200~300명의 팬이 찾아왔다. 선수단 버스에서 내려 훈련장까지 들어가는 길에서도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빈즈엉은 베트남의 인기 구단이다. 베트남 V리그(1부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이다. 베트남 인기 스타인 레콩빈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외국 진출이 처음인 한승엽은 빨리 팀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설 즈음 10일 정도 휴가를 받았지만 자진해서 반납했다. 그는 “한국에 가면 마음이 약해질까봐 베트남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승엽에게 가장 큰 적은 베트남의 더위였다. 그는 “사실 여름보다는 겨울에 강하다. 처음엔 더위 탓에 아주 힘들었다. 머리도 짧게 깎았다. 이제는 적응이 됐다”고 전했다.

   
▲ 팀 동료와 셀카를 찍은 한승엽(왼쪽).

한승엽은 지난 23일 불과 몇 개월 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ACL 무대를 밟았다. 장쑤전이 열린 2만여 홈 관중석은 가득 찼다. 후반 21분 레콩빈과 교체 투입됐다. 감독이 경기 전 “오늘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시켰지만 가슴이 쿵쾅거렸다. 한승엽은 “후반에 몸을 푸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엄청나게 떨렸다. 괜히 내가 들어갔다가 골을 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약체’ 빈즈엉은 선전했다. ‘차이나 머니’를 쏟아부은 장쑤와 1-1로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한승엽이 들어가자마자 동료 한 명이 퇴장을 당했다. 한승엽은 “하미레스를 꽁꽁 묶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한승엽은 “뛰어다닌 기억뿐이다. 하미레스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1-1로 끝났다. 빈즈엉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 한승엽(오른쪽)은 지난해 12월 빈즈엉FC에 입단했다. 왼쪽은 빈즈엉 사장.

빈즈엉은 전북 현대와 같은 E조에 속해 있다. 빈즈엉과 전북 현대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난다. 다음 달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승엽은 휴대전화에 디데이를 설정해 놓을 정도로 전북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전북전이 가장 기다려진다. 전북이라는 팀을 상대로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선수로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과 빈즈엉은 지난해 ACL에서도 맞붙었다. 한국에서 열린 1차전은 전북이 3-0으로 이겼고 베트남에서 열린 2차전은 1-1로 비겼다.

한승엽은 “빈즈엉이 ACL 팀 중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는다. 하지만 장쑤와의 경기 결과가 말해주듯 축구는 모르는 법이다. 나도 여기서 한국의 이미지가 깎이지 않게 열심히 뛰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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