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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비신사적 골 '도덕성은 어디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승리 좇기 전에 페어플레이 정신이 기본 돼야
이민성 기자  |  footballee@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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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0  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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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란 말이 있다. 인간의 '도덕' 중 중요한 것들에 강제성을 부여해 '법'으로 만들었단 말이다. 뒤짚어보면 인간 세상엔 법으로 제약할 수 없는 도덕의 분야가 있단 뜻이기도 하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밤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8강 한국-시리아전에서 보기 불편한 장면이 나왔다. 법의 테두리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도덕을 저버린 시리아의 행태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의 황도연(제주)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를 본 문창진(포항)은 공을 터치라인 밖으로 내보냈다. 선수의 부상을 염려한 당연한 공 넘기기였다. 시리아 역시 예의상 한국 진영으로 공을 넘겼지만 마르드키안이 공을 가로채 득점까지 해버렸다. 넋을 놓고 있던 한국 선수들은 무방비로 당했다.

혹시 마르드키안이 상황을 잘 몰라서 그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시리아는 득점 후 일부러 한국에 한골을 내주는 게 수순이다. 하지만 시리아는 남은 시간 동점골을 위해 계속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축구 규칙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골이다. 하지만 질타받아 마땅한 부끄러운 행동이기도 하다. 경기 결과가 뒤바뀌지 않고 한국의 승리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시리아가 4강에 진출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파장은 더 컸을 것이다.

22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대부분의 선수는 이제 갓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선수들이다. 앞으로 뛸 날이 더 많은 선수이기에 잘못된 인성을 갖춘 선수들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승리를 위해 뛰는 것은 프로의 모습이지만 오로지 승리만 좇는 건 프로다운 모습이 아니다.

마르드키안의 행동은 선수 개인과 시리아 팀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갉아먹었다. AFC는 이번 대회에 ‘60minutes. Don’t Delay. Play!’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축구가 유럽 등 축구 선진국보다 실제 경기 시간이 부족하단 자료에 근거해 실제 경기 시간을 60분까지 늘려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이자는 캠페인이다. 실제로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의 돌출 행동은 이런 캠페인의 취지를 순식간에 무색하게 만들었다. 처음 열리는 대회란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터에 불미스러운 일이 외신을 타게 될 것이다. 신사도를 저버렸다는 오명은 쉽게 씻을 수 없는 얼룩이다.

시리아는 현재 내전 중이다. 그들은 내심 2007년 이라크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번 대회에 참가했을 것이다. 2007년 내전 상태였던 이라크는 아시안컵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전쟁에 상처받았던 이라크 전역이 잠시나마 치유됐다. 아마 시리아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이 옳지 않았다.

시리아 알샤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광종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광종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알샤르 감독의 답변이 끝나자 둘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마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알샤르 감독이 사과를 건넸을 것이다. 그래도 적반하장이 아닌 모습이라 다행이다.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법은 최소한이지만 이를 지키려면 도덕을 먼저 갖춰야 한다. 시리아 선수들이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잘못된 승부욕으로 상처 받는 팀과 선수가 없도록 실력을 키우기 전에 도덕적인 선수를 기르기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한국 축구도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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