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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맘 약해졌을 때 연속골 터졌다"포르투갈서 10골... "한국 돌아오고 싶을 때 있었지만 극복"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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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4  1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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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준은 지난시즌 포르투갈에서 10골을 넣으며 한국팬들에게 잊혀져가던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렸다. / 용인=이민성 기자

“맞아요, 많이 변했어요.”

석현준(24ㆍ비토리아 세투발 FW)의 집 근처인 경기도 용인 강남대역 앞의 한 커피숍.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어릴 적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는 듯했다.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대문을 두드리던 소년은 어느새 포르투갈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는 청년으로 변해 있었다. 석현준은 2014~2015시즌 포르투갈 1부리그 나시오날과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반년씩 뛰면서 리그와 컵대회에서 총 10골을 넣었다. 고향 풍경이 바뀐 것처럼 석현준도 많이 변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게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포르투갈 리그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석현준을 지난 2일 만났다. 다음은 석현준과의 일문일답.

-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지난달 말에 귀국했다. 7월 초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특별한 계획은 없고 쉴 예정이다. 세투발에서 매주 2경기씩 뛰다 보니 체력이 중요하단 걸 느꼈다. 회복에는 고기만한 게 없다. 고기 먹으면서 푹 쉴 거다.

- 지난시즌을 평가하자면.
▲ 나시오날에선 힘들었다. 부상도 있었고 동료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세투발에선 정반대였다. 잔 부상도 없었고 선수들과 코치진도 배려를 해줬다. 브루노 리베이로 감독님이 단체 훈련을 빼고 개인 훈련을 많이 시켰다. “쑥(석), 판타스틱”이라며 칭찬도 자주 해줘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올시즌 10골을 넣었지만 골을 더 넣고 싶다. 70점을 주고 싶다.

- 벌써 외국에서 뛴 지 7년째다. 한국의 느낌이 다를 것 같다.
▲ 맞다. 집 주변이 많이 변했다. 친구들과 조금 어색해졌다. 정찬일(강원FC) 김영찬(전북 현대) 황도연(서울 이랜드FC) 등과 어릴 때부터 친한데 한국에 들어와서 만나면 내가 달라졌다고들 한다. 원래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서 조용히 지낸 탓에 말수가 줄었나보다. 건방져졌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래도 서먹한 사이는 아니고 여전히 친하다.

- 친한 외국 선수는 없나.
▲ 아약스와 흐로닝언에서 함께 뛴 카펠호프와 친하다. 한 살 많은 형인데 아약스 시절부터 잘 챙겨줬다. 흐로닝언으로 이적하면서 더 돈독해졌다. 얼마 전에는 ‘내가 널 위해서 기도해줄게’란 문자를 보내더라. 신기하게도 바로 다음날 골을 넣었다. 멀리 있어도 통하는 사이인 것 같다.

- 당시 아약스 멤버들이 화려하다.
▲ 내가 인맥이 장난이 아니다(웃음).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얀 베르통언(이상 토트넘 훗스퍼), 레안드로 바쿠나(아스톤빌라) 등 아약스 동료들이 지금 잘 나간다. 올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결혼식에라도 불러야겠다.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란 말에 공감하는가.
▲ 수아레스는 타고난 것 같았다. 1년 반 동안 같이 있으면서 헬스장에 가는 걸 딱 한 번 봤다. 운동 선수인데 턱걸이를 한 개도 못했다. 그래도 축구를 잘하니까 동료들은 물론이고 감독마저 수아레스 눈치를 봤다. 나중에 들었는데 수아레스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라. 흐로닝언에서 살도 많이 쪘고 2군도 들락거렸다고 들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한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 딱 한 시즌 유럽이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2013~2014시즌 알 아흘리)에서 뛰었는데.
▲ 2013년 포르투갈 마리티무에 있을 때 이적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이적료로 벤피카가 200만 유로, 스포르팅이 100만 유로를 제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난 구단주에게 벤피카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잠깐 기다려보라더니 알 아흘리에서 300만 유로 제의가 왔다고 하더라. 구단은 당연히 사우디로 날 보내려고 했다. 두 번이나 거절했다.

그때 알 아흘리로 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돈을 보지 말고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가지러 가자고 했다. FC포르투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다. 잉글랜드 에버튼과 러시아 안지의 감독직 제의를 마다하고 사우디로 간다고 했다. 믿음이 생겨서 사우디로 갔는데 두 경기 만에 왼쪽 발목을 다쳐서 반 시즌을 쉬었다.

사우디로 간 뒤로 인터넷으로 기사를 잘 보지 않게 됐다. ‘저니맨’ ‘결국 돈 보고 중동 갔네’ ‘거품’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힘들었지만 실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이유가 있나.
▲ 올해 3월쯤 잘랐다. 아버지한테 “조선사람이냐”는 책망을 들으면서도 2년이나 길렀던 머리다. 새로워지자는 마음으로 잘랐다. 사실 예전에는 튀고 싶은 마음에 머리를 길렀다. 그래야 내가 더 돋보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외모보다는 축구가 더 중요하단 걸 알았다.

- 그러면 문신은 왜 했나. 팔뚝의 아약스 문신이 꽤 화제가 됐는데.
▲ 시간이 흐를수록 아약스가 대단한 팀이란 걸 느꼈다. 여러 팀을 다녀도 하나같이 “너 아약스 출신이라며?”라고 묻는다. 예전에 차두리 형이 “아약스는 네가 남아 있어야 할 팀”이라고 했는데 그땐 잘 몰랐다. 내 첫 프로팀이고 그걸 남기고 싶었다. 나중에 왼쪽 가슴에는 내 마지막 팀을 새기고 싶다. 그곳에도 아약스가 새겨지길 바란다. 은퇴는 아약스에서 하고 싶다.

   
▲ 시간이 지나면서 아약스의 위대함을 알게됐고, 애정이 더 생겨서 새겼다는 오른팔의 아약스 문신. / 용인=이민성 기자.

- 줄곧 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뛸 생각은 안했나.
▲ 사실 나시오날에 있을 때 정말 한국에 들어올 생각을 했다. 몸이 안 좋았고 골도 안 터져서 답답했다. 그때 공격수 후보였던 선수가 경기에 나가더니 골까지 넣었다. 전반 끝나고 라커룸으로 왔는데 선수들끼리 포르투갈어로 얘기를 하는데 왠지 모를 벽이 있는 것 같아 대화에 낄 수가 없었다. 경쟁에서도 밀렸고, 한국에서 뛰면 나도 저렇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정리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경기부터 연속골을 넣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뛸 운명인 듯 하다(웃음).

- 얼마 전 발표된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는데.
▲ 기대는 했지만 대표팀에 꼭 뽑혀야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잘했다고 생각해도 남들이 보기엔 아닐 수도 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경기를 감독님이나 한국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은데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포르투갈 리그가 아직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별로여서 그런가 보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일단 포르투갈 리그가 잘 맞는다. 수비들이 거칠고 크로스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체격(190cm 83kg)이 좋은 내게 어울리는 리그다. 예전에는 첼시 같은 빅클럽을 가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눈앞에 있는 목표부터 이루고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 일단 현재 팀에서 골을 더 많이 넣고 기회가 온다면 벤피카나 포르투 같은 포르투갈의 빅클럽에 입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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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팬
석현준 화이팅
(2015-08-06 11:28:17)
석현준화이팅
대한민국의 차세대 센터포워드가 되길 바랍니다.

멋있게 성장하여서 국가대표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석현준선수도 기다림의 시기일뿐이라 생각합니다.

(2015-06-06 00:06:52)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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