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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축구 수출시장' 소홀히 하면…[이동준의 바티골] 태국축구시장, 일본에 빼앗긴다 <2>
이동준 DJH 매니지먼트 대표  |  djlee@djhmg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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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0  09: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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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팀들, 태국팀과 왜 구단간 상호협력조약(MOU)을 맺어야 하나?

태국클럽들과 많은 미팅을 하면서 태국클럽은 일본과 같이 한국클럽과 상호교류협약을 맺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알게 됐고 또한 실제 문의도 받았다. 2013 태국FA컵 준우승팀 방콕글라스, 방콕시를 대표하는 시민구단 방콕유나이티드, 태국내 최고 열정적인 서포터들로 유명한 타이포트FC가 K리그 클래식팀과 MOU를 맺고 싶어했다.

그러나 수도권 2개팀에 제안 후 돌아온 답변은 너무나 냉랭했다. 태국팀과 교류하면 좋긴 한데 굳이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엉뚱하게도 친분이 두터운 모 일본구단의 강화부장이 이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요청했고, 현재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누가 피해를 볼까?

이러한 K리그 팀들의 무관심과 일본클럽들의 적극적인 태도의 차이는 태국시장을 제2의 축구 터전으로 생각하는 양국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다른 결과를 안겨주고 있다. 태국 프리미어리그 내 한국선수들이 받는 급여는 대략 8000만원 선부터 2억5000만원 선까지다. 국내 모 시민구단 평균 급여가 6000만~70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이 있는 연봉이다.

특히 국내시장의 위축으로 일본시장에 한국 유망주가 집중적으로 옮겨가고, 중국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이적하는 상황에서, 태국은 국내 K리거 중 중견급 선수들이 이적하는 시장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바로 중간층 선수들을 위한 좋은 시장을 잃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적한 선수들의 빈자리는 신인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 그들이 성장해 한국축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점을 주시해야한다.

태국구단들은 선진 아시아리그인 일본과 한국 등에 배우는 입장에서 업무협약을 맺으려 하고 있다. 소속팀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전지훈련, 태국코치들의 해외연수, 선진구단 행정을 배우는 대신 소속팀에 MOU 맺은 선수들을 받는 등의 조건으로 구단간 협력협정을 맺는다.

   
▲ 태국 U-16 대표선수들이 U-18 FC서울(오산고)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DJH 매니지먼트
   
▲ 태국 최대 스포츠일간지 <시암스포츠지>에 실린 태국 U-16 대표선수들의 FC서울 전지훈련참여기사. /사진제공: DJH매니지먼트
아직 한국에는 기회가 있다

지난해 10월 필자는 FC서울에 태국 U-16 대표선수들을 초청, 2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 일은 태국 최대 스포츠전문지에 한 면을 차지할 만큼 큰 이슈가 됐다. 이후 태국 관계자들로부터 관련된 전지훈련을 다시 진행할 수 있는지 많은 문의를 받았다. 태국은 여전히 선진리그인 한국축구를 배우고 싶어하고 열망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해 취임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아시아 축구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당당히 발언하겠다"고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수동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는 한국 축구시장이 시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비록 자본의 크기로는 중국과 일본에 비교하기 힘들지만, 한국 축구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상위리그로서 기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아시아 국가에 우수한 선수를 공급하는 '수출시장'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클럽과 에이전트 등 축구인들의 능동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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