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축구 > 초중고축구
시골에 선진축구 씨앗 뿌리는 곽경근김포 KKK FC U-18 감독 "크라머 등에 배운 시스템 적용"
김포=박재림 기자  |  greengreengrass@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5.22  14:31: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고향을 떠나 김포에서 새 출발에 나선 곽경근 KKK FC U-18 감독.

봄 햇살 가득한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동을산리 운동장. 논밭 사이 위치한 인조잔디구장으로 축구공을 든 중ㆍ고교 선수들이 모여든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그들에 이어 밝은 표정의 남자가 뒤따른다. “자,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 고향에서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꿈나무들과 새 출발에 나선 곽경근(43) KKK FC 18세 이하(U-18) 팀 감독. 훈련 시작을 알린 그의 힘찬 박수가 조용한 시골에 울려 퍼졌다.

“이곳만큼 좋은 환경이 없어요. 맑은 공기 마시며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죠. 잔디 상태도 정말 좋아요. 고등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의 잔디는 이만큼 좋지 못해서 여기서만 훈련해온 선수들이 권역 개막전에서 고전할 정도였죠. 아이들 대부분이 부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훈련장까지 오는 데 1시간씩 걸리긴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곳 같아요.”

곽 감독의 고향은 부천. 부천시 상동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98년 부천 SK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5시즌 동안 155경기 36골 2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지난 2011년 말, 챌린저스리그 소속 부천FC1995 사령탑을 맡아 이듬해 프로화에 성공한 팀을 이끌고 2013년 K리그 챌린지 원년 멤버로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구단과 오해 속에 불명예 퇴진했다. 소송 끝에 ‘비리 감독’이란 오명은 벗었지만 고향에서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부천FC 유소년 총 감독 제의도 거절했다.

부천을 떠난 그는 김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포는 어머니의 고향으로 어린 시절 외갓집의 추억이 깃든 땅이기도 했다. 곽경근축구클럽 선수들과 김포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팀명을 자신의 영문 이니셜인 KKK로 바꿨고, 김포 분진중 선수들을 이끌고 분진KKK FC U-15 팀도 창단했다.

“사실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도심에서 외진 곳이기도 했고 아무래도 기존 김포 축구인들의 텃세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기우였어요. 김포축구협회는 물론 지금도 ‘김포의 영웅’이라 불리는 이회택 선배님, 또 오희천 통진고 감독님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죠. 특히 오 감독님께서 ‘김포에 중‧고교 축구팀이 통진중과 통진고 밖에 없다’며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자’고 힘을 주셨어요.”

곽 감독은 볼을 차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요즘 김포에서의 삶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재미를 새삼 느끼고 있다. 지난 2005년 현역 은퇴 후 여의도고 감독으로 부임해 임선영(광주FC) 최경록(FC 장크트 파울리) 임하람(수원FC) 등을 키운 8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난해까지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곽 감독은 “4년 만에 고등리그 감독으로 벤치에 앉아서 그런지 처음엔 조금 어색하더라”고 웃었다. 곽 감독이 이끄는 KKK FC U-18은 22일 현재 ‘경기리스펙트28’ 권역 2승 1무로 2위에 올라 있다.

   
▲ 곽경근 감독과 KKK FC U-18 선수단.

훈련장은 외딴 시골에 있지만 곽 감독의 훈련 방식은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 현역 시절 습득한 선진 훈련 문화를 적극 반영했다. 곽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 시절 디트마르 크라머(독일), 부천SK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부산 아이파크 시절 이안 포터필드(잉글랜드) 등 축구 선진국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또 고려대 졸업 후 3년 간 활약한 J리그(우라와 레즈-후쿠시마FC) 무대에서 그들의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두 눈에 담았다.

“올림픽 대표 시절 크라머 감독님께선 개인 훈련을 금지하셨어요. 대신 추가 훈련을 할 힘이 없을 정도로 단체 훈련 때 집중해서 모든 것을 쏟으라고 하셨죠. 그래도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개인 훈련을 하려고 하면 ‘쉬는 것도 운동’이라며 만류하시더라고요. 그전까지 제가 경험한 한국 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어요.”

니폼니시 감독과 포터필드 감독의 지도법도 비슷했다. ‘할 때 확실히 하고, 나머지는 자유’라는 대명제가 있었다. 그들의 생각에 공감한 곽 감독은 지도자로 나서 스승들의 길을 뒤따랐다. 여의도고와 부천FC 때 그랬던 것처럼 KKK FC에서도 ‘시간’보다 ‘집중’을 강조했다.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들처럼 저도 선수들 훈련의 대부분을 미니 패스 게임으로 채워요. 왕복 달리기 등 단순한 반복 훈련보다 패스 게임이 체력을 키우는 데도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미니게임 때도 내기를 걸어서 선수들의 승부욕을 키우죠. KKK는 훈련 시간이 길지 않지만 2시간 동안 만큼은 완전히 집중해서 온 힘을 쏟기 때문에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합니다.”

곽 감독은 KKK FC U-18의 고등리그 권역 전기우승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까지 팀을 이끈 고민기 감독(현 관동대 코치)이 발판을 잘 닦아두었다”며 “올시즌 더 발전한 선수들과 정상에 오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침 우승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큰 다음달 13일 최종전에서 선두 통진고를 상대한다. 고마운 오희천 감독이 이끄는 통진고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조용한 시골 땅에 선진축구의 씨앗을 뿌린 곽 감독이 첫 ‘수확’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련기사]

김포=박재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정의
기사 내용중 틀린 부분이 있네요.
곽경근 선수는 J리그에서 6개월을 몸담는 동안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했고 2년 반동안은 일본실업축구에서 뛰었습니다.

(2015-07-08 14:32:4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64길 8-9, 7층(양재동, 우리빌딩)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