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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보-수원팬, 아름다운 이별 얄궂은 재회수원의 스타, 전남 유니폼 입고 K리그 복귀… 수원팬들은 싱숭생숭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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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9  09: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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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보는 6개월전 수원의 파란 유니폼(왼쪽)에서 지금은 전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출처: 수원ㆍ전남 홈페이지

스테보(32·마케도니아)가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돌아왔다. 수원팬들은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스테보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하다.

지난 6일 전남 드래곤즈는 스테보의 이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수원과의 계약 해지 후 6개월 만이다.

수원팬들은 스테보의 이미지로 ‘헌신’이라는 단어를 연상한다. 스테보는 수원에서 3년 동안 61경기에 출장, 24골을 넣었다. 선발이든 후보든 상관없이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많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골을 넣으면 관중석에 화살을 날리는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서포터의 응원이 멈췄다 싶으면 큰 동작으로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별이 결정됐음에도 스테보는 최선을 다했다. 수원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7월 3일 대전 시티즌전(수원 3-1 승). 스테보는 전반 31분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K리그 마지막 득점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원팬들은 경기장에서 목청 높여 '스테보'를 외쳐댔다.

외국인 선수가 그 정도로 팀에 충성심 높고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수원팬들은 그를 내보내기로 한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며 그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스테보도 “수원팬들의 응원은 영혼을 울렸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K리그로 복귀한다면 2년 뒤에나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둘은 아름답게 헤어졌다.

스테보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K리그의 다른 팀으로 돌이왔다. 그래도 스테보는 이적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날 한국으로 돌아오게 한 전북ㆍ포항ㆍ수원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물론 수원팬들은 스테보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시 볼 수 있어 반갑긴 하지만 수원이 아닌 다른 팀이라는 사실을 아쉬워하고 있다.

올시즌 수원팬들은 경기장에서 스테보와 마주한다면 처음에는 ‘스테보’ 콜을 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K리그는 프로 선수들이 뛰는 무대다. 둘의 유대감이야 어떻든 스테보는 수원을 상대로 골을 넣어야 한다. 수원팬들 역시 수원이 지는 걸 원하진 않는다.

그래서 올시즌 수원과 전남의 경기는 흥미롭게 됐다. 만일 스테보가 득점한다면, 그래서 특유의 화살 세리머니를 또 펼친다면 수원팬들은 어떤 심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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