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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힐링’... 긍정의 힘 전해받으세요"[잔디 밖에서 만난 사람] 부천 홍보팀 윤나리 사원
박재림 기자  |  greengreengras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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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4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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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잔디 위에서 펼쳐집니다. 그래서 주로 잔디를 밟고 서 있는 선수나 감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경기는 잔디 위에서 펼쳐지지만, 축구는 잔디 위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구를 위해 묵묵히 뛰는 이들을 만납니다. 잔디 밖에서 만난 사람.

[잔디 밖에서 만난 사람] 스포츠가 가진 ‘긍정의 힘’ 전하겠다는 부천FC1995 홍보팀 윤나리 사원

   
▲ 스포츠가 가진 ‘긍정의 힘’을 널리 퍼트리길 바란다는 부천 홍보팀 윤나리 사원.

2006년 봄. 열아홉 소녀의 몸에 독(毒)이 퍼졌다. 고3 스트레스가 만든 혹은 의사도 깜짝 놀랄 만큼 컸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그해 4월 종양을 들어냈고 동시에 넉 달에 이르는 긴 입원 생활이 시작됐다.

“그때 인생의 큰 빚을 졌어요.”

그로부터 9년이 흐른 2015년 1월. K리그 챌린지 부천FC1995 홍보팀 신입사원 윤나리(28) 씨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한다. 스포츠는, 그리고 축구는 절망에 찬 소녀를 ‘봄을 품은’ 숙녀로 바꿔놓았다.

“병실의 답답한 공기와 ‘대학은 어떡하지?’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마음을 짓눌렀어요.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었죠. 병이 재발했을 땐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는 멍하니 텔레비전 리모컨 버튼만 누르는데 어느 순간 손가락이 딱 멈추더라고요.”

스포츠 채널이었다. 어릴 적 삼촌들을 따라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등 거의 모든 구기종목을 관전한 그였다. 거부감 없이 중계방송을 보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차츰 병세가 회복됐다. 건강한 운동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

퇴원 후 진학 문제도 잘 해결(숙명여대 수시 합격)된 윤 씨는 본격적으로 경기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종목 구별 않고 각종 프로 스포츠를 즐겼다. 난제(?)는 동반인을 구하는 것. 여대 동기 중엔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과방에 모여도 주제가 되는 건 연예인이나 드라마 얘기뿐. 입장권을 사주고 간식까지 제공하는 것으론 한계가 있었다.

   
▲ 진행만 해봤지 기자회견석에 앉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웃는 윤나리 사원.

“일단 여자애들이니까 잘 생긴 선수들 얼굴을 보여주고 가십거리를 공유했어요. 저도 더 많이 얘기해주려고 검색을 수시로 했죠. 나중엔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더라고요. 대진상 이길 가능성이 높은 팀을 골라 무조건 응원석에서 보도록 만들었죠.”

그 노력이 차츰 빛을 보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유니폼을 사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먼저 같이 가자고 연락하는 이들도 생겼다. 윤 씨는 어느새 ‘스포츠 홍보대사’로 불리고 있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길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스포츠 전문 방송국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뒤 ‘고3 시절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천 홍보팀에 지원했다. 시민구단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해 스포츠가 가진 ‘긍정의 힘’을 널리 퍼트리길 바랐다.

지난해 10월 입사 이후 윤 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시즌 중은 말할 것도 없고 종료 후에도 SNS 관리, 2015시즌 준비 업무 등에 온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힘든 것보단 신기하고 즐겁고 재밌는 마음이 더 크단다.

“어서 3월이 와서 새 시즌이 개막하면 좋겠어요. 많은 팬 분들이 스포츠가 가진 힘, 축구가 가진 힘을 전달 받길 바랍니다. 9년 전 제가 꼭 그랬던 것처럼요.” 

   
 

하늘 날 듯 기뻤던 ‘첫승’

지난 시즌 말미 부천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7월 27일 광주FC전 1-1 무승부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에서 허우적댔다. 윤 씨 입사 후 첫 경기였던 10월 4일 대구FC전은 0-1 패배로 끝났고 이어진 고양HiFC전(0-0)과 수원FC전(2-2)은 무승부로 끝났다. 특히 수원전은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줬다.

“이길 것 같으면서도 계속 비기니까 너무 속상했어요. 수원전에는 ‘이기면 사진은 어떻게 찍고 SNS엔 어떻게 써서 올려야지’ 생각하는 와중에 동점골을 내주고…. 입사 전 무승의 부담감이 저한테도 고스란히 전달되더라고요.”

10월 25일 FC안양 원정. 집이 안양에 있어 왠지 예감이 좋았다는 윤 씨의 말처럼 부천은 2-1 승리를 거두고 연속 경기 무승 사슬을 끊었다.

“정말 하늘을 날 것처럼 기뻤어요. 나중에 선배님들에게 ‘남의 경기장에서 그렇게 좋아하면 안 된다’고 지적을 받을 정도로 좋아했죠. 지난해 1승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니 올해는 연승의 기쁨을 알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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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부천팬
너무 귀여우세요 얼굴에 장난기가 그득그득하시네요^^
(2015-01-27 22:33:44)
부천파이팅!
직원미모좀보소 부천짱이네
(2015-01-27 17: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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