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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김건태 심판'은 어디에?[서동영의 축구난방] 한 배구 심판의 아름다운 퇴장
서동영 기자  |  mentis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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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30  14: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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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명심판으로 이름을 날린 김건태(58) 심판위원이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1985년 심판으로 데뷔, 1990년 국제심판이 된 뒤 1998년부터 13년간 국내 유일의 국제배구연맹 심판으로 활약한 것이 그의 주된 약력이다. 그는 또 2004년 프로배구 출범과 함께 한국배구연맹 심판위원장으로 재직하며 트리플크라운, 비디오 판독, 2점 백어택, 심판 알코올 테스트, 재심요청제도 등을 입안했다. 선수 출신이면서 코트의 '포청천'이었으며 배구 행정가로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9일 은퇴 경기를 마친 김 위원에게 배구계는 한목소리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만수 감독(우리은행), 신영철 감독(KEPCO)과 진한 포옹을 나눴고, 외국인 선수 숀 루니도 그를 껴안으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했다. 정겹고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 지난 7월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전임심판 교육. /출처: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그런데 한국 축구계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축구 심판들은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한다. 타 종목보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의 교감도 그만큼 깊은 편이다. 그런데 축구 선수단과 축구 심판진은  상대를 존중하기는 커녕 백안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뢰의 차이다. 한국 축구계에서 심판은 불신의 대상인 것이다. 선수와 감독들은 걸핏하면 판정에 항의한다. 항의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거스 히딩크나 알렉스 퍼거슨 같은 명장도 심판에 대든다. 문제는 심판이 어떤 의도를 갖고 편향적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믿는 피해의식이다.

심판들 역시 불신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심판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가 반복되며 불신이 커진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건태 위원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심판의 권위를 흔들 수 있는 비디오 판독까지 과감히 도입했다. 그렇게 신뢰를 쌓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모든 종목의 심판이 그렇듯 심판으로 사는 건 정말 힘들었다. 누구도 심판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알아달라고 하소연하진 않았다. 곧은 판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한 배구 심판의 아름다운 퇴장이 국내 축구계에 커다란 울림이 됐으면 한다. 심판진과 선수단이 정답게 포옹하는 장면을 축구 그라운드에서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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