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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임선주와 대표팀의 2014년고난과 시련 딛고 성장... "월드컵 출전하는 내년엔 좋은 일만"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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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2  11: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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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대표팀 수비수 임선주가 2014년을 보내는 소감을 말하고 있다. / 프리랜서 이정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안 좋은 일도 많았어요. 그래서 내년에 더 기대가 많아요.”

여자축구대표팀(감독 윤덕여) 중앙 수비수 임선주(24‧인천 현대제철)는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이렇게 돌아봤다. 개인적인 소감이었지만 대표팀의 한 해를 정리한 말이기도 하다. 

3월 : 대표팀의 2014년 첫 A매치인 키프로스 친선대회가 열렸다. 임선주에겐 심서연, 김도연이 빠진 수비 공백을 메우면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더 책임감이 생겼다. 후배들을 이끄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의외로 성적이 좋아 보람 있었다.” 그의 말대로 대표팀은 3위에 오르며 역대 키프로스컵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윤덕여 감독은 “신구 조화가 잘됐다”며 만족했다.

5월 : 올해 출발은 좋았지만 곧 시련이 닥쳤다. 내년 9월 2015 캐나다월드컵 출전권이 걸려 있는 아시안컵(베트남)은 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느냐가 걸린 중요한 대회였다.

임선주는 키프로스컵 이후 쉬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심서연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하차한 상황에서 그마저 빠질 수 없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0-0이던 전반 26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생애 가장 큰 부상이었다. 덩달아 대표팀 수비 집중력도 흔들렸다. 1-2 패배. 임선주가 빠진 한국은 중국과의 3, 4위전에서도 1-2로 역전패했다. 임선주는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보며 괴로워했다.

대표팀은 4위라는 성적이 아쉬웠지만 월드컵 티켓을 따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 임선주가 지난 10월 인천아시안게임 베트남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준결승 북한전 아픔을 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 팟캐스트 여축강도단 PD 임성윤

9월 : 가장 큰 시련이 남아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이었다.

임선주는 아시안컵 부상 여파로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재활만 하느라 운동을 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행히 윤덕여 감독은 그를 불러들였다. 임선주는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고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다른 선수들도 한 달여의 지옥훈련을 군소리 없이 소화해냈다. 모두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임선주는 대회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대표팀도 북한과의 준결승전 직전까지 전승을 달렸다.

그렇게 열심히 했건만 임선주와 대표팀은 금메달을 눈 앞에 두고 큰 아픔을 겪었다. 북한과의 준결승전, 임선주는 경기 종료 직전 실수를 하며 역전패(1-2)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그날 밤 후회와 미안함에 잠도 못자고 울기만 했다. 그럼에도 윤덕여 감독은 상처받은 제자를 베트남과의 동메달 결정전(2-0 한국 승)에 과감히 선발로 내보냈다. 임선주는 “경기를 뛰면서 복잡한 마음을 가라 앉힐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을 것”이라며 윤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덕분에 베트남전에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윤 감독과 동료들은 경기 후 힘든 상황을 잘 버텨낸 임선주를 꼭 안아주었다. 임선주는 그렇게 주위의 도움으로 한층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 또한  월드컵을 헤쳐나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2월 : 대표팀은 대만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지역예선에서 3전 무실점 전승으로 내년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임선주는 김도연과 함께 무결점 수비력을 보여주며 북한전 아픔에서 회복했음을 알렸다. 덕분에 대표팀은 올해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15년 : 임선주는 “올해는 정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내년에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런 것이라며 덕담을 해주더라. 그 말처럼 2015년에는 월드컵 등에서 기쁜 일만 생기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 또한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6월 월드컵에서 한국은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페인을 상대한다. 올해 많은 고전을 하면서도 성장했기에 월드컵 16강을 바라보고 있다. 임선주와 대표팀은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떠나 보낸다. 이제 행복과 기쁨을 잔뜩 안은 2015년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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