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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학' 고려대 초대 주장 김예진의 도전동기보다 두 살 많은 언니... "창단 첫해 돌풍 지켜보라"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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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1  0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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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진이 지난 28일 고려대 여자축구부 창단식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대표 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고려대 여자축구부(감독 유상수) 창단식에서 긴 머리의 신입생 한 명이 선수 대표로 선서를 했다. 고려대 주장 김예진(20)이었다.

김예진은 고려대 여자축구부 17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같은 신입생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할 예정인 동료들과는 다르다. 그는 이미 대학 생활을 경험했다. 서울 한양여대를 2년간 다니고 다시 고려대에 재입학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두 살 더 많은 언니다.

김예진은 “평소에도 운동선수라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운동만큼 공부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던 중 고려대에 여자축구부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려대에 입학하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폭도 넓어질 것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다른 동료들이 2015 W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준비할 때 그는 고려대 입학 원서를 썼다. 다른 신입생들보다 두 살 더 많다는 점, 그것도 졸업을 하고 재입학을 한다는 점에선 불안한 선택이었다.

그는 동료들이 ‘김긍정’이라 부를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이다. 면접장에서도 “나이가 더 많기에 고등학교와는 차원이 다른 대학 무대에서 신입생들을 잘 이끌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결국 합격증과 함께 주장이라는 중책도 받았다. 나이, 경험, 책임감 등을 고려한 유상수 감독과 학교 측의 판단이었다.  

   
▲ 고려대 여자축구부 주장 김예진.

김예진은 “넓은 캠퍼스를 누빌 수 있고 등에 고려대학교가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다”며 합격 당시의 소감을 떠올렸다. 이상엽 한양여대 감독도 창단식에 찾아와 제자의 새 출발을 격려했다.

그는 원래 골프 선수였다. 하지만 알아주던 프로축구 선수였던 아버지(김이주 군산제일고 감독)의 피를 물려받은 탓인지 어려서부터 축구가 좋았다. 축구를 잘아는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남자도 하기 힘든 축구선수가 되는 걸 결사 반대했다. 하지만 김예진은 기어코 축구를 택했고 아버지는 딸을 이기지 못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서울 오주중 여자축구부에 들어가면서 축구와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그 자신 여자축구 선수로 명문 고려대에 입학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고려대 입학 소식에도 무덤덤했다. 그래도 지금은 축구하는 걸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 또래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악착같이 따라잡아 여자축구 명문 동산정보산업고와 한양여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예진은 “나중에 공부를 더 해서 교수가 되고 싶다. 고려대에 들어온 만큼 그 꿈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은 WK리그 선수와 국가대표가 되어 선수로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주장으로서 창단 첫해 고려대가 명문에 어울리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동료들을 이끌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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