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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여자축구부 창단 '환영과 우려'일부 대학팀 감독들 '대어급 선수 쏠림 현상'에 볼멘소리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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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1  09: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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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여자축구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창단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고려대 여자축구부(감독 유상수)가 창단했다. 박수 소리가 크다. 하지만 그 속엔 우려의 목소리도 묻어 나온다.

지난달 2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여자축구부 창단식이 열렸다. 고려대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및 여자축구연맹과 창단지원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9월 2015년 신입생 수시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받았다. 이어 10월 말 17명의 최종 합격자를 뽑아 지난달 10일부터 전남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은 2015년 고려대의 1학년 새내기이자 여자축구부원으로 내년부터 대회에 참가한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병철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등 축구계의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고려대 여자축구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2018 U-20 여자월드컵과 2019 성인 여자월드컵 유치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축구계는 고려대 여자축구부 창단을 크게 반기고 있다. 명문 사학의 여자축구팀 창단은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고려대 여자축구부는 한국 여자축구 발전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규상 회장 또한 “한국 여자축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고려대 창단식에 참석한 WK리그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과 김상태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 등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초중고팀 감독, 선수, 학부모들도 한 목소리로 고려대 창단을 반기고 있다. 여자축구 선수도 남자 축구처럼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예은, 김예진 등 제자들을 고려대에 보낸 유영실 동산정보산업고 감독은 “이번 창단을 계기로 경쟁력 있는 축구부들이 더 생겨났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명문대에서 여자축구부가 창단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존 대학부 감독들은 불안한 모습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창단으로 좋은 인재들을 놓친 데다 앞으론 우수 인력의 고려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지방의 한 감독은 “고려대 창단은 분명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같이 지방대 팀들은 지금도 선수 스카우트가 힘든데 앞으론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격한 감정을 표시한 일부 감독들도 있었다.

이번 창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오규상 회장은 이런 걱정에 대해 “기우다. 고려대 창단 멤버들을 봐도 다양한 학교에서 골고루 뽑았다. 또 이번엔 창단이니까 이 정도 규모다. 내년부턴 6~7명 정도로 줄어든다.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고려대의 창단은 여자축구 역사에 획기적인 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명문에 걸맞는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또 대학부를 비롯한 한국 여자축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고려대는 창단했는데 연세대는?

고려대가 여자축구부를 창단한만큼 전통의 라이벌 연세대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세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래 연세대 또한 여자축구부 창단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교가 행보를 맞추려 했으나 고려대의 창단 소식이 언론에 먼저 알려지면서 연세대가 크게 불만을 표시한 걸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연세대의 창단 움직임은 수면 밑으로 사라졌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창단식에서 “멀지 않은 시기에 고연전에서 승리를 거두길 원한다”며 연세대의 창단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여자축구연맹도 연세대의 창단을 유도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려대와 축구계가 적극적으로 연세대를 설득 중인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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