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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골키퍼 '소중한 배움의 기회'여자연맹 주최 '초중고 GK클리닉'... 진지한 훈련 즐거운 선수들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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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1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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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여자축구연맹 주최로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열린 GK 클리닉에서 중고등부 골키퍼들이 강사의 지도 아래 훈련을 하고 있다.

“볼이 강하지 않잖아. 서서 잡지 말고 점프를 조금이라도 하면서 잡으라고!”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수안보생활체육공원.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70여 명의 여자축구 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슛이나 패스 같은 일반적인 훈련이 아니었다. 강사가 높이 던져주는 공을 점프해서 잡거나 문전에서 슛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에서 모인 초중고교 골키퍼들로, 한국여자축구연맹이 마련한 2014 초중고 GK클리닉(11월 17~21일)에 참가했다.

한국 여자축구에서 골키퍼는 아킬레스건으로 통한다. 가뜩이나 꺼리는 포지션인 데다 대학교까지 통틀어도 골키퍼 전문 코치가 있는 곳이 10여 팀에 불과하다. 시스템이 열악하다보니 우수한 골키퍼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 국가대표 김정미와 전민경의 뒤를 이을 마땅한 골키퍼 감이 없는 게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이다.

고민 끝에 여자연맹은 매년 모든 대회가 끝난 이맘때 클리닉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로 선수들 뿐 아니라 GK 훈련법이 필요한 필드 플레이어 코치들도 참가했다.

클리닉 3일차인 이날 오전 훈련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초등부 선수들을 시작으로 중고등부 훈련이 이어졌다. 지난해 U-16 대표팀 등 각급 여자대표팀 GK 코치를 지낸 박영수(55) 대한축구협회 GK 강사를 필두로 8명의 강사들이 나서 문전에서 슈팅을 막는 연습을 지휘했다. 공을 던져주거나 크게 바운드되는 공을 점프해서 잡는 훈련도 이어졌다.

간단해 보였지만 위치 선정부터 스텝, 타이밍, 자세 등 골키퍼로서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는 중요한 훈련이었다.

강사들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쳤다. 실수를 해도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반대로 잘하면 “그렇지. 잘하는데. 그렇게 하는거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지한 훈련이었지만 즐기는 분위기 속에 운동장은 여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강의는 정오가 돼서야 끝났다. 오후에도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클리닉이 정말 유용하다”고 입을 모았다. “뭔가 잘못되면 지적을 해줘야 하는데 팀에서는 그런 코치님이 없다. 하지만 여기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있다”며 흐뭇해했다. 한 선수는 “캐칭 같은 기본적인 것도 못했는데 여기서 제대로 배웠다”며 좋아했다. 박영수 코치도 “(여기서 배운 선수들을) 국내 대회 같은 곳에서 보면 위치 선정이나 자세 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흡족해 했다.

GK 클리닉은 1년에 한두 번밖에 열리지 않지만 어린 선수들이 전문 골키퍼로서의 자질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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