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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 1학년 남중생들에게도 밀렸죠"1991년 멤버 선수진씨, 여자축구 기량 향상에 '뿌듯'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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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7  16: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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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여자 아시안컵 대표팀 멤버인 선수진씨.

“당시엔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하고 부딪쳐도 힘들었죠.”

지난 8일 제5회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대회(경기도 가평)에서 만난 숙명여대 선수 출신 선수진(43) 씨는 현 여자대표팀의 기량 발전을 먼저 입에 올렸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여자 대표팀 멤버였다. 그의 이름은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명단에도 올라있다.

그가 축구를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대학 신입생이던 1990년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아래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천전문대 등 3개 학교에 여자축구부가 탄생했다. 학교에서는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전까진 공이라곤 차본 적 없었지만 학교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뜸 손을 들어 지원했다.

작은 체구에 체력도 달려 초반엔 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실력이 점점 늘더니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뽑혀 선발 멤버로 출전하기도 했다. 촉망받던 풀백이었지만 더이상 축구와 연이 닿지 않았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부상까지 겹쳤다.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남편, 쌍둥이 딸과 함께 일상을 즐기고 있다.

그는 당시와 현 대표팀 기량의 차이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월드컵에 나갈 정도로 성장한 지금과 달리 당시의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아 최약체 중 하나였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북한과의 4강전(1-2 한국 패)을 지켜봤다는 그는 “짧은 시간에 많이 발전했다”며 열심히 뛴 대표팀 후배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여자 대표팀의 달라진 훈련 환경도 반갑기만 해다. “당시엔 태릉이나 진해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 모텔에서 묵었다. 빨래도 직접 해야 했다. 선수촌을 가도 다른 종목 선수들 눈치를 봐야 했다”며 “전에 파주 NFC에 가봤는데 환경과 지원이 잘 뒷받침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운동만 하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한 그는 “한편으로 다른 축구 선진국의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외국은 클럽 활동을 통해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엘리트 선수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축구와의 인연은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도 1회 때부터 참가해 대회 진행을 돕고 있다. “지금은 옛 추억이 됐지만 참 즐겁게 공을 찼다”고 당시를 회상한 그는 "요즘엔 대학생들 뿐 아니라 여고생들도 학교에서 동아리를 만들어 축구를 한다. 이런 부분을 더 활성화시키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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