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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감독' 박채화 "여자축구 즐거웠어요"감독 징계 서울시청서 한달간 사령탑..."딸같은 선수들과 좋은 추억"
서동영 기자  |  menti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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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7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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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채화 감독이 지난 4일 2015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하고 있다. / 이병태 기자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젠 제 자리로 돌아가야죠.”

박채화(58) 감독은 지난 4일 2015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인 공격수 이금민을 포함해 4명의 선수를 뽑은 것을 마지막으로 서울시청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임시 감독이었다. 서울시청을 이끌던 서정호 감독은 지난 4월 경기 중 선수단 철수로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WK리그 규정상 감독은 1급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코치진에는 서 감독을 대신할 사람이 없었다. 시즌은 그렇다 치고 이목이 쏠린 플레이오프(10월 6일)에는 감독이 더욱 필요했다. 궁리끝에 서울시는 플레이오프 직전 서울시 축구협회 부회장인 그에게 벤치에만 앉아 달라고 부탁했다.

박 감독은 곤란에 처한 서울시의 요청을 수락했다. 그로선 2011년 서울 성지고 감독에서 물러난 지 3년여 만의 현장 복귀였다. 오랜 감독 생활을 한 그에게도 여자축구팀은 처음이었다.

구색용 감독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언론에서 그가 서울시청의 새 감독이 됐다고 했을 때도 사실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서 감독의 징계가 풀릴 때까지 잠깐 도와주러 온 것 뿐이다. 연습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단지 벤치에 있는 것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드래프트에도 행사장에 들어올 수 없는 서정호감독을 대신해 참석했다.

그래도 선수들에게는 벤치에서 누군가가 뒤를 지켜주고 있다는 게 큰 힘이 됐다. 서울시청은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대교에 0-1로 패했지만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또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박 감독에게도 자신의 딸(탤런트 박한별) 또래인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함께했다는 게 큰 추억이 됐다. 그는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니 참 고맙더라. 잠시였지만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본업인 서울시 축구협회 부회장과 충주 험멜(K리그 챌린지) 강화부장에 전념한다.

감독직에 미련이 없을까.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그는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더니 현재 여기저기 감독이 된 제자들이 많다. 가서 훈수 좀 두려고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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