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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의 해, 야생마처럼 경주마처럼…[최승진의 축구장 밖에서] '청마의 해'에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최승진 기자  |  hug3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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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6  08: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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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말(馬)의 해다. 12지(支) 중 일곱 번째 동물인 말은 ‘생동감’ ‘박력’ ‘야성’의 대명사다. 갈기를 휘날리며 벌판을 뛰어다니는 말의 모습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축구선수와 많이 닮았다. 탄탄한 체구, 탄력 있는 근육, 거친 숨소리도 같다.

내년은 말의 해면서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린다. 말의 해, 개의 해, 호랑이의 해에만 열린다. 우연찮게 말·개·호랑이는 12지 중 가장 잘 뛰는 동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말이 으뜸이다. 월드컵이 처음 개최된 1930년이 바로 말의 해였다.

한국 축구도 말의 해에 열린 월드컵에서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것이 1954년 말의 해에 열린 스위스 대회였다. 2002년 말의 해에는 4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1986년은 호랑이 해였지만 박창선·조광래·조영증 등 말띠 스타들이 맹활약했다.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강조한 홍명보 감독은 말의 해에 다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 같은 선수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브라질월드컵까지 남은 6개월간 ‘달리는 말에 채찍질(走馬加鞭)’하듯 선수들을 독려하며 조련할 것이다.

‘… 나도 어부가 되고 싶다. 그리하여 저 대해(大海)의 심산유곡으로 헤치고 나아가 억센 그들과 맞싸우며 그들을 모조리 잡아비끌어 오고 싶다.’ 말의 해 중에서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앞두고 떠올린 ‘청마’ 유치환의 시 <어시장에서>의 마지막 부분이다.

월드컵이라는 넓고 거친 바다로 나아가는 홍명보호는 억센 세계 강호들과 맞싸워야 한다. 국민은 태극전사들이 ‘그들을 모조리 잡아비끌어 오길’ 꿈꾼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안다. 다만 바란다.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말고 최고의 그라운드를 마음껏 내달리기를. 때론 드넓은 초원을 이리저리 뛰노는 야생마처럼, 때론 잘 조련돼 결승선을 향해 한눈팔지 않고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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