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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양산시민들의 뜨거운 '축구사랑'[현장메모] 지역축제 현장 같은 U-22 대표팀 연습경기
양산=박재림 기자  |  sunrise_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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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3  09: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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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U-22축구대표팀과 현대 미포조선 간 연습경기. /양산=박재림 기자

경남 양산시의 양산 종합운동장은 축구팬들에게 낯선 장소다. 올시즌 지역 축구팀 경남FC가 홈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6월 23일(경남-대전) 단 한 차례에 그쳤다. 그나마도 2009년 4월 12일 경남-서울 전 이후 4년 만에 처음 열린 K리그 경기였다.

지난 21일 양산 종합운동장으로 축구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스탠드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병아리 같은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비롯해 카메라와 사인용지를 들고 선 소녀팬들, 그리고 조기축구회 점퍼를 걸친 아저씨팬들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K리그 시즌이 진작 끝난 12월 하순의 주말. 그들이 양산 종합운동장에 모여든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에 목마른 양산 축구팬들을 불러 모은 계기는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2 축구대표팀이었다. 지난 16일 경남 통도사에서 소집된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것이다.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0분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연습경기의 상대는 각각 현대 미포조선과 울산 현대였다.

U-22 대표팀의 양산 전지훈련은 첫 소집부터 화제를 뿌렸다. 우선 지난 7월 U-20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 무대에 올려놓으며 개인적으로는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의 성과를 이룬 이광종 감독이 선택한 코칭스태프진의 화려한 면모. K리그 최고 ‘테크니션’ 출신 최문식 수석코치가 U-20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이 감독을 보좌하게 됐고, 필드 플레이어 최초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업을 이룬 '철인' 김기동이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의 첫 시작을 알렸다. 거기에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가 골키퍼 코치를 맡게 된 것은 '용(龍)그림'의 '마지막 눈'과도 같았다.

선수들의 면모도 볼만했다. U-20월드컵 8강의 주역들에 윤일록(서울), 김승대, 문창진(이상 포항), 이종호(전남) 등 이미 K리그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알짜 선수들이 추가됐다. 1차 소집된 39명의 인원 중 23명만을 추려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 이들 중 옥석을 고르는 어려운 작업이 이번 양산 전지훈련의 주된 과제이다.

한겨울답지 않은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21일 오전. 킥오프까지 30분 이상이 남았지만 경기장 주변에는 이미 다양한 축구팬들이 모여 그라운드와 스탠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2012시즌까지 경남에서 뛰었던 윤일록의 유니폼을 챙겨온 팬도 있었고, 김기동 코치의 첫 출발을 축하하고 소속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양산을 찾은 포항팬들도 있었다. 팀 머플러를 둘러맨 울산 서포터 역시 새 사령탑 조민국 감독의 첫 경기를 함께 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U-20 대표팀과 울산 미포조선의 연습경기 킥오프 후 지역 축구팬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형들처럼 멋진 축구 선수가 되고픈 꼬마들은 눈을 반짝이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마음 속에 담았고, 이운재를 보러 왔다가 더 잘생긴 오빠들을 알게 된 여학생들은 휴대폰 카메라 속에 그들을 담았다. ‘보는 것’보다 직접 공을 ‘차는 것’이 더 익숙한 아버지 축구팬들은 연신 몸을 들썩이며 '패스!', '슛, 슛!'를 외쳤다.

양산시민들의 축구사랑은 유별나다. 자주 열리지 않았을 뿐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최고의 성원을 보여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대표팀이 거둔 조별리그 오만 전 5-2 완승의 뒤에는 양산시민들의 열렬한 성원이 있었다.

이후 몇 차례의 FA컵 경기가 열린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2007년 10월 10일 K리그 경기가 처음으로 열렸다. 경남과 수원이 만난 그 경기에 몰려든 관중은 무려 2만3192명. 당시 경남의 홈 최다관중이었고 2013년 현재까지도 역대 2위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2008년 5월 14일 열린 경남-부산의 리그컵 경기는 주중에 열렸음에도 1만8811명의 축구팬들이 찾았다. 2009년 경남-서울전은 1만6289명이었고, 올해 대전과의 맞대결에선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도 6000명이 넘는 양산시민들이 운동장을 채웠다. 덕분인지 경남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올시즌 최다 득점 및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6-0승).

   
▲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둘러싸인 김기동 코치. /양산=박재림 기자

경기 후 U-22 대표팀과 미포조선 선수단은 순식간에 모여든 팬들에게 둘러싸여 인기를 실감했다. 울산 현대와의 오후 연습경기에도 오전의 그 과정들이 되풀이 됐다.

이날 연습경기는 이렇다 할 통제인원 없이 진행됐다. 팬들은 그라운드로 언제라도 자유롭게 내려갈 수 있었지만 양산 축구팬들은 경기가 완전히 끝난 후에만 아래로 내려가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등 성숙한 관전의식을 선보였다.

지역 축구팬들과 근방의 도시에서 찾아온 축구팬들이 한 자리에 모여 U-22 대표팀과 울산 현대, 미포조선 선수들의 경기를 즐긴 12월 21일의 양산 종합운동장. 이곳에서 열린 대표팀의 연습경기는 이를 '축제'처럼 즐긴 양산 축구팬들 덕분에 '연습경기 그 이상의 경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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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ㄷ
뜨거운 축구사랑이라고 해놓고 왜 첫번째 사진에 텅텅 비어있죠...?ㅠㅠㅠ
(2013-12-28 13: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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