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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가 말하는 ‘꼬마 조현우’와 한 장의 추억
부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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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4  1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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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지 이사장이 리틀 킥오프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 ‘리틀 킥오프’서 17년 전 인연 공개
“작은 팬서비스 하나가 어린이에 꿈 심어줘”

[부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어느 날 (조)현우가 사진 한 장을 가져와서 보여주더군요.” 

K리거 출신 유명 축구인과 어린이 팬이 만나는 ‘리틀 킥오프’가 지난 21일 경기도 부천의 스타필드시티 1층에서 진행됐다. 5~7세 어린이들과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49)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 지역 프로팀 부천FC1995 선수 조건규가 공을 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밀려드는 사인과 사진 요청에 모두 응답한 김 이사장은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표팀 후배 골키퍼 조현우(28·대구FC)와 일화를 전했다.

조현우는 앞서 김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고 한다. 그 안에는 2002년의 선수 김병지와 약 30명 초등학생 어린이가 있었다. 그 꼬마들 중 한 명이었던 조현우는 카메라를 보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김병지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당시 만 11세 소년이 훗날 국가대표로 성장해 우상을 다시 만나 ‘한 장의 추억’을 얘기했다. 

김 이사장은 “현우가 초등학교 5학년 때라고 했다. 사진 찍는데 왜 앞을 안 봤냐고 물으니 사진보다 나를 보는 게 더 좋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 참가자는 물론이고 주위에서 구경을 하는 일반 시민들의 요청에도 흔쾌히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은 그는 “별 거 아닌 것 같은 사인 하나, 사진 한 장이 누군가의 꿈이 되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김병지 이사장이 리틀 킥오프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김 이사장도 우상에게서 얻는 힘을 느낀 적이 있다. 학창 시절까지 한 번도 프로 선수를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20살 때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뛰면서 프로팀 선수들을 처음 봤다. 그 뒤 울산 현대로 가면서 롤모델 최인영 선배와 같은 팀이 됐다. 동경의 대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떠올렸다.

K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45세 5개월 15일)과 최다 출전(706경기) 등 대기록을 남기고 지난 2016년 그라운드를 떠난 김 이사장은 그 뒤에도 한국축구를 위해 여러 곳에서 뛰고 있다. ‘꽁병지TV’라는 개인방송 채널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했고, K리그 레전드로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서울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행정가의 길도 걷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선수 은퇴를 한 뒤 축구를 알릴 수 있는, 아이들에게 꿈을 안길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여러 방법으로 여러 지역의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며 “단체운동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협동심, 책임감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운동하는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내년부터는 꽁병지TV로 전국 초·중·고교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함께한 리틀 킥오프는 야외 활동이 부족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축구와 K리그의 즐거움을 알린다는 목적 아래 열린다. 프로축구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을 받아 전국 4개 도시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7~8일 광주와 이날 부천에 이어 오는 26~27일 인천, 28~29일 성남에서 계속된다. 김 이사장 외에도 현영민, 김재성, 김형일, 송종국 등 전 국가대표 K리거와 각 도시의 연고 프로팀 선수가 어린이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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