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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뛰어도...” 끝까지 대구만 생각한 한희훈
대구=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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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2  0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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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주장 한희훈.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교체 멤버로 한 시즌 보낸 캡틴
최종전 벤치-사이드라인서 독려
“우리 팀 내년에는 더 발전할 것”

[대구=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대구FC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무산됐다. 1일 안방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기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한 대구 주장 한희훈(29)은 벤치와 사이드라인에서 계속 소리를 내지르며 그라운드의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만년 하위팀 대구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확 달라졌다. K리그1 강등권에서 헤매다 7위까지 올랐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계기가 있었다. 한희훈이 선수 대표로 팬들 앞에서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공언한 뒤 놀라운 질주가 시작됐다. 올해도 대구는 ACL과 K리그를 병행하며 좋은 내용의 경기를 했다.

정작 한희훈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후보로 밀렸고, 올시즌도 벤치에서 킥오프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K리그 22경기 중 절반이 교체 출전. 10분도 뛰지 못할 때도 있었고 몸만 풀다 끝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팀 분위기를 해칠까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묵묵하게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릴 뿐이었다.

대구는 이날 서울을 꺾으면 2년 연속 ACL 진출이 가능했다. 올해 중국 최강팀 광저우 헝다를 꺾는 등 선전하고도 아쉽게 16강이 좌절됐지만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수비에 집중한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교체 카드로 김선민, 박기동, 신창무 등 공격수를 투입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구름 관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대구-서울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한희훈은 벤치에서, 그리고 사이드라인에서 몸을 풀면서도 동료들을 독려하며 소리를 높였다. 심판 판정에 어필을 하기도 했다. 한희훈은 “그라운드는 아니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대구는 올해 구단 첫 파이널A(상위 6개 팀) 진입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안드레 감독도 “ACL 진출권을 놓친 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2017년 승격, 지난해 FA컵 우승, 올해 ACL과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자평했다. 

올시즌 축구전용구장 시대를 연 대구는 홈경기 평균 1만 734명을 모으며 FC서울(1만 7061명) 전북 현대(1만 3937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3518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매진만 9차례였다. 이날 서울전도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1만 2037명이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그런 대구에 한희훈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약 1년 반 전 강등권에서 헤맬 때와 비교하면 우리팀이 정말 많이 강해졌다”며 “내년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가올 동계훈련은 죽었다고 생각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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