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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승전 앞두고 골 세리머니 준비… ‘강심장’ 김민우 해피엔딩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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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2  1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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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A컵 5번째 별 새기며 환호
출전 못 한 동료 챙기는 알뜰함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긴장보다 설렘이 컸다.”

프로 10년차에 처음으로 밟은 결승 무대. 김민우(29·수원 삼성)는 ‘강심장’이었다.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 떨림이 아닌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었단다. FA컵 우승을 꿈꾸며 골 세리머니도 준비했다. 김민우의 즐거운 상상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서 하나하나 현실이 됐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의 대전코레일을 물리쳤다. 지난 6일 원정 1차전은 0-0으로 비겼지만 이날 안방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포항 스틸러스(4회)를 제치고 FA컵 단독 최다우승 팀이 된 동시에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손에 넣었다.  

이날 전반 15분 고승범의 골로 앞서간 수원은 후반 23분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고승범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자 김민우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슛을 했다. 김민우는 팔을 움직이며 별 모양을 그린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잠시 뒤 고승범이 슛한 공이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넘은 뒤 튀어나온 것으로 판명돼 고승범의 골로 기록됐다.

김민우는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긴 했지만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달려들었다. 골 세리머니까지 확실하게 했다”고 웃으며 “(염)기훈이형에게도 ‘승범이 골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곧 장내 방송이 나오더라”고 밝혔다. 

   
▲ 김민우가 FA컵 결승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몇 분 뒤 시원하게 득점포를 쐈다. 후반 32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기어코 골을 터뜨렸다. 또 한 번 팔로 별 모양을 만들어 보인 뒤 파울로 디발라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즐겼다. 수원은 후반 40분 득점왕 염기훈(5골)이 축포를 쏘아 올렸다.

2010년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프로 데뷔한 김민우는 2013년 일왕배 4강이 토너먼트 최고 성적이었다. 첫 결승전을 즐긴 그는 “골을 넣으면 우승을 의미하는 별을 그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결승전만 뛰어서 미안한 점도 있다. 경기에 못 나선 선수들이 마음에 걸린다”며 고참다운 모습도 보였다. 김민우는 지난 9월 군팀 상주 상무에서 제대해 수원 소속으로 FA컵은 결승 1~2차전만 뛰었다. 

수원은 K리그1에서는 파이널B(하위 6개 팀)로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김민우는 “제대하고 팀에 와보니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런 때일수록 고참답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팬에게 야유도 받으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그래도 FA컵 우승과 내년 ACL로 팬들에게 선물을 한 것 같다. 안방 우승이라 더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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