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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쿠칭 쇼크’ ‘구덕 눈물’ 속에 큰 박진섭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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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1  17: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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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한국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참패를 당하면 ‘쇼크’라는 말이 등장한다. ‘쿠칭 쇼크’가 대표적이다. 1997년 말레이시아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한국은 쿠칭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에 2-4, 브라질에 3-10으로 졌다. 바로 1년 전 월드컵 예선을 겸한 아시아 U-19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대표팀이었기에 국내 축구팬의 충격은 컸다.

주전 수비수 박진섭은 프랑스전 후반에 공격수로 변신해 2골을 넣었다. 그래도 아픔은 덜하지 않았다. 훗날 “수준이 달랐다. 기술이 너무 차이가 났다”고 회상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안 박진섭은 꾸준히 노력하며 성장했다. 쿠칭 쇼크 이듬해 A매치에 데뷔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좌영표 우진섭’으로 불릴 정도로 부동의 왼쪽 윙백으로 이름을 날렸다.

   
▲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끈 박진섭 감독.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2015년 부산 아이파크의 2부 강등은 K리그에 큰 쇼크였다. 전통 명문 부산 대우를 이은 팀이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 수모를 당했다. 더구나 기업구단으로 첫 강등이었다.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진 부산은 2차전 홈경기를 과거의 영광이 배어 있는 구덕운동장에서 열었지만 0-2 완패를 당해 홈팬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부산 코치 박진섭은 강등이 결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지도자로 첫 시련이었다. 박진섭은 부산에서 선수 경력을 마친 뒤 구단 산하 U-18 팀(개성고)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5년 7월 프로팀이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코치로 부임했다. 데니스 감독대행, 최영준 감독을 차례로 보좌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쓴맛을 봤다.

   
▲ 2015년 부산의 최영준(왼쪽) 감독과 박진섭 코치. 부산에서 강등의 아픔을 겪은 박진섭은 올해 광주 감독으로 승격을 이끌었다.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박진섭은 이후 포항 스틸러스 코치를 거쳐 2018시즌부터 광주FC를 지휘했다. 지난 20일 공교롭게도 친정팀 부산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며 조기에 K리그2 정상을 차지했다. 광주는 내년 K리그1 무대로 복귀한다. 박진섭은 올해 프로 감독 2년차, 만 42세 나이에 큰일을 해냈다. K리그2 연속 무패 신기록(13승 6무)를 세우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알찬 열매를 맺었다.

선수 박진섭은 쿠칭 쇼크를 딛고 A대표로 커 나갔지만 축구선수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월드컵 대표로는 뽑히지 못 했다. 아직도 그를 아끼는 팬들이 아쉬워한다. 지도자 박진섭은 ‘구덕 눈물’을 씻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많은 팬이 ‘꾀돌이 박진섭’의 지도력이 한국축구 최고 무대인 K리그1에서도 통할지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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