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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정상’ 축구팀의 홈구장을 소개합니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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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5  1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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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타디움을 조명한 BBC 홈페이지.

스위스 아마추어 FC츄폰 안방그라운드  
해발 2000m에 위치, 한라산보다 높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한라산 정상보다 높은 홈구장에서 뛰는 축구팀이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축구장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타디움’을 14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에서 소개했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작은 마을 츄폰을 연고로 하는 아마추어팀 FC츄폰의 홈구장으로, 해수면으로부터 약 2000m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BBC는 이곳을 ‘존재 자체로 놀라운 경기장’이라고 표현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1200m)보다 훨씬 해발고도가 높다. 한라산 정상(1947m)에 축구장이 있다고 상상하면 비슷하다.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타디움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케이블카가 유일하다고 한다. 

2009년 완공된 이 구장은 정규 규격에는 미치지 못한다. 평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1974년 창단한 FC츄폰이 안방으로 사용한다. FC츄폰은 ‘스위스 산간 리그(Swiss Mountain League)’에 소속된 팀. 4년마다 열리는 ‘유럽 산간마을 챔피언십(European Mountain Village Championship)’에 나서는 팀이기도 하다. 

FC츄폰은 상당한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고지대라 호흡이 어렵지만 이 팀 선수들은 이미 적응이 됐다. 수비수 디에고 아브고트스폰은 “1차전을 0-5로 져도 홈에서 뒤집을 수 있다. 우린 안방 극강팀”이라고 했다. 

애로사항도 있다. 공이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그물망은 설치했지만 그 너머로 날아갈 때도 있다. 공을 찾으려면 400m 아래까지 내려갈 때도 있고 아예 찾지 못할 때도 있다. 지금까지 잃어버린 공이 1000개가 넘는단다.

산간지방이라 10월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듬해 이른 봄까지는 훈련만 해야 한다. 그리고 날씨가 풀리면 선수들이 직접 눈을 치운다. 수비수 알폰스 브리거는 “공을 주워오는 것도, 눈을 치우는 것도 매우 귀찮고 힘든 일”이라고 푸념했다. 

풍경은 예술이다. 아브고트스폰은 “축구를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산, 빙하, 나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주장 세바스티안 풀러도 “날씨도 좋다. 여기서 뛰는 게 정말 즐겁다”고 거들었다. 한여름에는 관중이 40~50명씩 모인다고. BBC는 ‘이 경기장을 찾는 대부분 사람은 풍경에 정신을 잃는다’고 썼다. 

경기장 명칭은 스위스 대표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었던 오트마르 히츠펠트의 이름을 썼다. 히츠펠트 감독은 이 구장의 개장행사 때 참석해 시축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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