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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어 감독으로’ 김정우, 20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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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9  14: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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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인천대건고 감독. /사진 제공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U-18 대건고 첫 우승 지휘
선배 이천수도 축하 “꽃길 걷길”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그때 금메달 집에 잘 보관하고 있죠(웃음).”

인천 유나이티드 18세 이하(U-18) 팀 인천대건고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9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서울 전국체전 축구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서울 경희고를 2-1로 눌렀다. 20년 전 인천 부평고 선수로 정상에 오른 뒤 이날 지도자로 인천대건고 새 역사를 쓴 김정우(37) 감독은 전국체전과 특별한 인연에 기뻐했다.

1999년 10월 17일 인천종합운동장. 부평고 2학년 등번호 14번 미드필더 김정우는 대구 청구고와 결승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천수(인천 전력강화실장) 최태욱(A대표팀 코치) 박용호(인천 코치) 박성호(전 성남FC) 이성규(인천 U-15 광성중 감독) 등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그 뒤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도 누빈 김정우는 2016년 선수 은퇴를 하고 올 3월 인천대건고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인천대건고는 제주 유나이티드 U-18(5-0) 거제고(4-2) 전남 드래곤즈 U-18 광양제철고(1-1 뒤 승부차기 5-4)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2013년 수원 삼성 U-18 매탄고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풀 기회였다. 

   
▲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한 인천대건고.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3분 만에 경희고 변준수에게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 인천대건고는 후반 20분 최준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정규시간 종료를 4분 남긴 후반 36분 김민석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김민석은 김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김 감독은 20년 전처럼 짜릿한 뒤집기로 또 한 번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인천대건고는 김 감독 부임 직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우승에 이어 올시즌 전국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초반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프타임 때 우리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소부터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이기도 했다. 후반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인천대건고는 주축 선수 최세윤과 최원창이 U-18 대표팀 차출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다.

   
▲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과 김정우 감독. 20년 전 부평고 전국체전 우승 주역이었다.

이천수 실장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우승이 확정되고 후배 김 감독을 안아주며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 실장은 “20년 전 금메달을 딸 때도 정우가 잘해줬다. 존경하는 후배다. 지도자로 첫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쭉 꽃길을 걷길 바란다”며 “인천대건고가 성인팀 인천의 미래다. 투혼을 불태우는 우리 유스 선수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아직 지도자로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다. 그런데 감독은 아이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라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면 훨씬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며 지도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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