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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4강 기적’ 숨은 영웅, 21세 GK 이시환의 꿈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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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4  00: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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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수문장 이시환.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2년 전 어깨 부상에 성남서 방출
K3 뛰며 재기 발판 “프로 재도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후회 없이 뛰었지만… 새벽까지 잠 못 이뤘죠.”

화성FC의 꿈같은 FA컵 항해가 끝난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K리그1 명문 수원 삼성을 벼랑 끝까지 몰았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2주 전 안방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화성은 이날 원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3으로 패했다. 주위에서는 4강도 대단하다고 박수쳤다. 그럼에도 화성 수문장 이시환(21)은 아쉬움에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잠을 설쳤다고 했다.

김학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4부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 소속이다. 이번 FA컵 64강전서 프로 2부 안산 그리너스(3-2), 16강전서 3부 격 내셔널리그 천안시청(2-2 뒤 승부차기 4-3)을 꺾는 등 K3팀 최초로 8강에 올랐다.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프로 1부 경남FC(2-1)도 물리쳤고 FA컵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수원과도 대등하게 싸웠다. 

그 과정에서 K리그 득점왕 경력의 유병수, 수원 출신 문준호 등 골을 넣은 공격수가 조명을 받았다. 장신(192cm) 골키퍼 이시환의 공도 상당했다. 목포기독병원과 2회전부터 수원과 4강 2차전까지 8경기 모두 골문을 지켰다. 천안시청전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고 경남전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수원과 1차전도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 헤딩슛을 걷어냈다.

이시환도 잠시 프로 무대에 몸담은 적이 있다. 성남FC 18세 이하(U-18) 팀 풍생고에서 2016년 K리그주니어 전기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 대학 진학 대신 성인팀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김동준과 양동원, 두 선배 골키퍼를 넘기가 어려웠다. K리그는커녕 R리그(2군리그) 데뷔도 못했다. 그러다 훈련 중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쳤다.

   
▲ FA컵 8강 경남전에 나선 이시환.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1년 만에 팀을 나와야 했다. 어깨 수술을 한 탓에 다른 팀을 찾기도 어려웠다. 2017년 말, 만 19세 겨울을 이시환은 “세상은 정말 냉정한 곳이란 걸 실감한 시기”라고 떠올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만 바라보고 살았던 10년의 세월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다 어렵게 화성에 둥지를 틀었다. 

재활을 마친 뒤 지난해 후반기부터 주전 골키퍼로 K3리그를 소화했다. 팀에서 가장 어린 막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든든한 수문장이었다. 이시환은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실력을 발휘하며 화성의 리그 선두, FA컵 4강에 힘을 보탰다. 그는 “FA컵 4강 무대를 뛴 선수들이 얼마나 있겠나. 정말 귀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이시환은 K리그1 득점 선두이자 호주 국가대표 공격수 타가트, K리그 통산 189골의 데얀(이상 수원), 세리에A 인터밀란 출신 룩(경남) 등 유명 공격수를 상대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리그 때와는 슈팅 속도와 세기가 달랐다. 90분 내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대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배운 게 많다”고 밝혔다.

만 21세 이시환은 프로 재도전을 꿈꾼다. 그는 “화성에서 더 배워서 다시 K리그에서 경쟁해 보고 싶다. 2년 전과 비교해 많은 경험을 했다. 부상도 완전히 털어냈다”며 “이번에 주위에서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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