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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선수들이 팬에게 ‘손편지’ 쓴 이유는
부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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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14: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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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FC 팬이 지하철 부천종합운동장역 광고판 하단에 붙은 선수들의 손편지를 읽고 있다.

최근 지하철역 응원 메시지에 보답
외국인선수도 삐뚤빼뚤 한국어 답장

[부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우와, 내 이름도 있다.”

지난 29일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이날 K리그2 부천FC1995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보러 운동장을 찾은 팬들이 구단 광고판 앞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선수들이 직접 써서 붙인 ‘손편지’에서 이름을 발견한 한 소녀팬은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부천 구단은 지난 7월 말부터 약 한 달 간 ‘네 마음을 전해봐’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팬들이 선수, 코칭스태프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포스트잇이나 편지지에 담아 부천종합운동장역의 광고판에 붙였다. 이 편지들이 선수단에 전달됐다.

송선호 감독과 선수들은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쓴 팬과 식사를 약속했다. 그리고 선수단 전체가 각자 자필로 팬들에게 답장을 썼고 이날 부산전을 앞두고 지하철역 광고판에 붙였다. 경기 전후로 답장을 확인한 팬들은 예상치 못한 선물에 기뻐했다.

부천에서 4시즌을 뛰며 주장도 지낸 문기한은 메시지를 보내준 팬 이름을 하나하나 적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꿈꾸는 22세 이하(U-22) 대표팀 수비수 김재우는 ‘저를 응원하는 건 엄청난 행운입니다. 나중에 제가 엄청 크게 될 거거든요. 키운 보람 있을 겁니다’라고 익살스럽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 부천 선수들이 팬에게 보낸 손편지.

외국인 선수 닐손주니어(브라질)와 말론(에콰도르)도 삐뚤빼뚤하지만 한국어로 답장을 썼다. 올시즌 6골 3도움으로 활약 중인 공격수 김륜도는 “소중한 팬의 편지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분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천은 팬의 힘으로 2008년 창단했다. 아마추어 K3리그에서 시작해 프로 전환에 성공하며 2013년 K리그2 원년멤버가 됐다. 올시즌 15차례 홈경기에서 모은 평균 2198명 관중은 구단 역대 최다기록. 이날 부산전을 찾은 3882명은 올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기도 했다.

부천은 30라운드까지 7위를 달리고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4위 안산 그리너스와 승점 차는 8점. 남은 6경기에서 따라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팬들의 사랑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다음 경기는 10월 2일 안방 대전 시티즌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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