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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만났으면...” 김건희, 수원전 또 기다리는 이유
수원=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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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2  0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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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팀 수원전에서 골을 넣고 굳은 표정을 지은 상주 김건희.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친정팀 상대 골 넣고 어두운 표정
FA컵 4강 넘고 결승서 재회 소망

[수원=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이게 무슨 감정인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K리그1 6강 진입을 노리는 7위 상주 상무가 기사회생했다. 6위 수원 삼성과 ‘승점 6점 매치’에서 0-1로 뒤지다 동점골을 넣고 적지에서 귀한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득점자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을 수 없었다. 친정팀 수원을 적으로 처음 상대한 김건희(24)였다. 

김건희는 수원 18세 이하(U-18) 팀 매탄고 출신으로, 2016년 성인팀서 프로 데뷔를 했다. 지난해 5월 28일 군 입대 전까지 세 시즌 동안 K리그 36경기 2골 4도움. 기대주치고는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래도 입대 12일 전 출전한 고별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울산 현대와 16강 2차전(3-1)에서 2골을 터트리고 8강행 티켓을 선물하며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상주에서는 부상과 재활 때문에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입대 후 16개월이 흐른 이달 14일 전북 현대전(1-2)에서야 K리그 상주 데뷔전을 치러 골을 넣었다. 그리고 이날 수원 원정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후반 6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두 팔을 들어 올린 김건희의 표정은 어두웠다.

   
▲ 수원전 득점을 하고도 기뻐하지 않은 김건희.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김건희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는 집 같은 곳이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여기서 마지막 경기였던 울산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도 이쪽(방향) 골문이었는데…”라며 “지금은 상주 선수다. 부상과 재활로 오래 쉬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했다. 뛰고 싶고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건희는 경기 종료 후 수원 서포터스석 앞으로 가 인사를 했다. 팀의 최근 부진에 야유를 쏟아내기도 한 수원팬들이 김건희에겐 큰 박수를 보냈다. 김건희는 “입대 시점에서 수원은 K리그 2위, ACL 8강이었다. 군대에서도 수원 경기를 TV로 보면서 응원했다. 그런데 요즘은 수원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수원은 지난 18일 FA컵 화성FC와 준결승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이 사퇴 의사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 이날 상주전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놓치며 반등이 무산됐다. 그렇기 때문에 친정팀을 울린 김건희의 마음이 더 불편했다.

그럼에도 김건희는 또 다시 수원을 적으로 만나길 기원했다. 상주 역시 FA컵 4강에 올랐다. 18일 1차전에서 대전코레일과 1-1로 비겼다. 현재 소속팀 상주와 원 소속팀 수원이 2차전 승리로 나란히 결승에 오르길 바랐다. 친정팀 골문을 노려야하는 복잡한 심경에 또 마음고생을 할지라도 “수원과 결승전에서 붙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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