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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히딩크 ‘부진-휴가 논란’ 한국서도 있었지만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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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0  15: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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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중국어 ‘만만디(慢慢的)’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 있는 외래어다. 흔히 중국 국민성을 말할 때 쓴다. 사전에는 ‘행동이 굼뜨거나 일의 진척이 느림을 이르는 말’로 풀이되어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철저하게 일을 추진하고 처리한다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거스 히딩크(73) 감독이 중국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지휘봉을 잡은 지 10개월 만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올림픽 예선 준비가 효과적이지 못 하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국내에도 뉴스가 전해지자 중국축구의 조급증을 지적하는 축구팬이 많다. 만만디 중국이 축구에서만은 ‘콰이콰이(快快·빨리빨리)’라는 것이다.

   
▲ 2014년 방한 때의 히딩크 감독.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최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 0-2로 져 중국 팬의 비난을 샀다. 또 히딩크는 1년간 12경기에서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은 통과했지만, 이 같은 부진이 히딩크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내년 1월 아시아 챔피언십 본선을 걱정해 빠르게 칼을 뽑았다.

한 현지 언론은 히딩크의 휴가도 경질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히딩크는 베트남에 진 뒤 여론이 좋지 않을 때도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곧바로 유럽으로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또 평소에도 유럽 체류 기간이 길어 중국축구협회와 팬의 반감을 샀다고 알려졌다. 꾸준히 팀 수준을 높이고 새 선수를 발굴해야 할 대표팀 감독이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의 히딩크.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히딩크는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성적 부진과 휴가 논란을 일으켰다. 프랑스와 체코에 다섯 골이나 먹으며 져 ‘오대영 감독’이라고 놀림을 당했다. 예정에 없던 휴가를 가거나 갑자기 휴가를 연장해 비난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감독을 끝까지 믿었고, 히딩크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국민에게 4강 신화를 선사했다.

히딩크는 한국에서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냉정한 진단, 뚜렷한 비전,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조련하고 협회 지원과 팬 성원을 이끌어냈다. 중국에서도 그런 강점을 발휘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해임이 중국의 성급한 결정인지 당연한 결단인지 쉽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믿고 맡긴 기간이 짧은 것만은 분명하다. ‘만만디’가 아닌 ‘콰이콰이’가 당장 올림픽 출전을 바라는 중국축구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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