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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리거 문준호, ‘애증의 친정팀’ 수원 울렸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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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8  2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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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문준호(9번)가 FA컵 4강 수원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말 쫓겨나듯 짐 싸 K3 화성행
FA컵 4강 1차전 선제 결승골 ‘한풀이’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애증의 친정팀을 상대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화성FC 문준호(26)가 수원 삼성에 비수를 꽂았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 계속됐다. 4부리그 격 K3 어드밴스 화성이 FA컵 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프로 1부(K리그1) 팀이자 FA컵 최다 우승(4회)팀 수원을 1-0으로 눌렀다. 다음달 2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0년 프랑스 FA컵 결승에 오른 4부팀 칼레처럼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다.

K3 어드밴스 선두 화성과 K리그1 6위 수원 사이에는 24개 팀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날 FA컵 1차전 그라운드에서 격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홈팬 성원을 받은 화성은 호주 국가대표 타가트와 안토니스, K리그 대표 골잡이 데얀이 출격한 수원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K리그 득점왕 출신 화성 유병수가 전반 중반 회심의 슛을 때렸다. 수원 수문장 노동건이 간신히 막았다. 전반 24분 문준호의 슛은 어찌할 수 없었다. 문준호는 전보훈과 2대1 패스로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때렸고 공은 몸을 날린 노동건을 지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지난 7월 3일 FA컵 8강 경남FC전(2-1) 결승골과 매우 비슷했다. 그때 문준호는 “자신 있는 코스다. K3리그에서도 이런 장면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고 했다. 그리고 약 두 달 뒤 또 한 번 장기를 뽐냈다. 화성은 후반전 염기훈까지 출격한 수원과 대등하게 맞섰고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후반 44분 골키퍼 이시환이 한의권의 헤딩슛을 막는 결정적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 수원 시절 R리그에 나선 문준호.

FA컵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작렬한 문준호는 2016년 수원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K리그 경기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FA컵 1경기가 유일한 공식전이었다. 주로 프로 2군, R리그에서 뛰었다. 2018년 K리그2 FC안양으로 임대 돼 5경기 1골을 넣고 수원으로 복귀했지만 기회는 없었다. 

당초 문준호와 수원은 202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다. 표면상으로는 상호 합의 하 계약해지였지만 사실상 방출이었다. 선수 은퇴 기로까지 몰린 문준호는 올해 2월에야 화성에 힘들게 둥지를 틀었다. 문준호는 “수원에서 나오고 축구를 더 이상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성으로 오면서 연봉은 확 줄었지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했다. 

그런 그가 화성의 FA컵 뜨거운 질주를 이끌고 있다. 문준호는 8강 경남전이 끝난 뒤 “4강전은 꼭 수원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안방 1차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그는 이제 2차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간다. 2016년 6월 FA컵 16강 부산 아이파크전(1-0)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장소.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문준호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던 그가 다시금 칼을 간다. 

한편 또 다른 4강전에서는 3부 격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이 K리그1 군팀 상주 상무와 1-1로 비겼다. 대전코레일은 안방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31분 상주 류승우를 막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이근원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두 팀은 다음달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격돌한다. FA컵 준결승과 결승은 원정 다득점 규정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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