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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속 월드컵 가는 길, ‘당연한 승리’와 싸우는 벤투호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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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1  13: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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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길. 아시아 예선에 돌입한 벤투호는 ‘당연한 승리’와 싸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A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 2차예선 H조리그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13분 나상호가 A매치 데뷔골을 선제 결승포로 장식했고, 후반 37분 정우영이 프리킥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적지서 열린 첫 경기라는 어려움에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완벽한 내용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한국은 37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32위로 거의 100계단 차이가 난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은 선제골과 추가골 사이의 시간이 길었고, 그 사이 상대의 맹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동점골을 내주며 크게 흔들릴 뻔했다.

벤투 감독은 “전반전은 찬스에 비해 득점이 적었고, 후반전은 잦은 실수로 역습을 허용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나상호도 “대량 득점을 하지 못했다. 선제골 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안일해진 것 같다”며 데뷔골 기쁨보다는 잘못된 부분의 반성을 얘기했다. 여론도 황인범 등 이날 부진한 선수를 질타하고 전체적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는 등 비판적이었다.

   
▲ 한국 선수들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골을 넣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다만 쉽지 않은 환경에서 무실점 승리란 결과를 챙긴 부분이 거의 부각이 되지 않아 아쉽다. 아시아축구 평준화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변방으로 꼽힌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가 최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동안 유럽, 동아시아 등 축구선진국 지도자를 데려와 기반을 다졌고 선수 개인 실력도 눈에 띄게 좋아지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올해 초 아시안컵은 평준화가 상당 수준 이뤄졌음을 보여준 대회였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대표팀에 상당한 공을 들인 중동의 카타르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8강, 키르기스스탄이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조별리그에서 최다 우승팀 일본(2-3)과 접전을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평준화 흐름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D조 팔레스타인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그런 팔레스타인을 싱가포르가 2-1로 꺾었다. 또 D조 예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2-2, E조 인도가 카타르와 0-0으로 비겼다. 총 26경기 중 4골 이상 스코어 차이가 난 건 3경기(카타르 6-0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7-0 네팔, 몰디브 0-5 중국)뿐이었다.

   
▲ 벤투(맨 오른쪽) 감독과 코치진.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시아 무대에서 예전 같은 ‘당연한 승리’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다득점도 어렵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말한 “상대보다 1골 더 넣는 게 목표”라는 출사표는 모든 아시아 강호의 현실적 계획일지 모른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 중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직행 후 4강을 달성한 2002년을 빼면 늘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 그래서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이기에 짊어진 큰 기대치가 선수단엔 부담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는 게 주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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